우리가 화가 나는 것은 누군가 내게 상처를 주고 슬프게 했을 때나, 욕구 불만일 때 생기는 자연적인 반응입니다.
분노는 누구나 느끼는 원초적인 것으로 갓난아기도 배가 고프면 울고 싫으면 발길질 하는 것과 같이 본능적인 것입니다.
분노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팔다리가 떨리면서 힘이 생기는 energy라 쉽게 폭발할 수 있습니다.
화가 났다 하면 우리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은 텔레비전에서 흔히 나오는 장면: 술에 취해서 주정을 부리며 욕지거리를 내뱉는 것, 때리고 차고, 살림살이를 때려 부수는 것 등이 생각됩니다. 아니면 여인들이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참는 모습.
하지만 그것이 오래 지속되면, 한으로 싸여서 홧병, 가슴알이, 우울증도 생기고 합니다. 한과 화병은 미국에선 보지 못하는 우리 한국문화에만 독특한 병입니다.
예부터 우리에겐 참는 것이 미덕이라 교육을 받고 감정표현을 자중하기를 배웠습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처럼 개인주의에 자유로운 문화 안에서 살면서 감정을 어떻게 느끼고 표현해야 하는지 헛갈릴 때도 있습니다. 그 때문에 부모님들이 감정을 잘 이해하고 정확히 표현하는 것을 배워서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경우에 맞게 적절히 표현할 수 있게 가르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희 할머니는 “관세음보살”을 되풀이 하시면서 속상한 것을 말없이 참으며 양반집마나님 이미지를 지키시다 70년대에 자신을 그 틀에서 해방시켜서 웃음도 크게 웃으시고 속상하시면 우리 어머니께 전화하신 것이 생각납니다. 그러니까 할머니께선 딸에게 속을 털어놓으시고 상담을 받으신 셈이지요.
요즘 제가 흔히 듣는 것은, 믿고 속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 드라마를 보면 따귀를 때리거나, 부모가 자식을 사랑해서 때린다는 것을 보는데, 이것은 시청자로 하여금 맞을 짓을 했으니 맞아서 시원하다는 반응을 일으킬 수는 있지만 미국의 법으로는 physical assault 라고 해서 영창살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독자님들은 믿고 속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더 화를 풀 수 있는 사람 꼭 찾으시기 바랍니다.
(베카빌 교도소 임상심리학 박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