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독재 집권에 반대하는 국민에 의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몰락은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아침 뉴스이지만 아직도 시리아의 유혈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많은 희생자가 나면서도 그는 아직도 버티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사람들이 제일 궁금해 하는 뉴스가 바로 이것이다. 최근 시민 혁명으로 무너진 이집트나 튀니지에서는 군과 경찰의 가담으로 이집트 무바라크가 밀려 붕괴된 것에 비해 리비아는 쿠데타를 우려한 그가 정규군을 많이 만들지 않아 지금 시민 쿠데타에 함께 가담한 군인들의 숫자가 적고 또한 역할도 많이 못한다는 것이다. 여태껏 미국의 지원을 거의 받지 않고 살아왔던 석유의 나라이니 다른 나라와 달리 미국의 입김이 잘 통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생명의 희생을 걱정하는 유엔 여러 나라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중에 무함마트 살람 유엔 리비아 대사는 6분간의 연설에서 제발 카다피 대통령이 빨리 물러나서 국민들이 더 이상 피를 흘리지 않도록 도와 달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아무리 다른 나라에서 걱정을 해도 결국 이것은 한 나라의 내전이므로, 많은 사람의 목숨이 희생된 것을 알면서도 발만 동동 구르며 지켜보는 상태인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오래 내전이 계속되며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사라질지 모두 걱정을 하면서 세계 사람들은 매일 뉴스만 지켜보고 있다.
카다피가 버티고 있는 다른 한 가지 이유는 그의 8남 1녀 자식들이 군대, 정계 등 권력으로 그를 돕고 있다는 것이다. 리비아 거리는 도처에 카다피가 돈으로 매수한 비밀경찰, 서부 부족, 용병들의 총과 칼로 핏빛 폭풍이 지나간 흔적을 남기고 있다. 무차별 살상을 눈으로 보며 자국민이나 외국 근로자들이 그곳을 떠나려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이때에 들려오는 가슴을 따뜻한 이야기가 하나 있다.
바로 우리나라 대우 건설이 60억 원의 돈을 들여서 가까운 나라에서 여러 채의 여객선을 빌려 164명의 한국인 직원과 2,772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모두 대피시켰다는 것이다. 또한 어떤 제3국의 근로자들은 고향으로 갈 수 있도록 비행기표도 마련해 주기도 했다고 한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너무 고마워 눈물을 흘리며 다른 나라 회사에서 일하던 자기 친구들은 회사에서 돌보지 않아 난민으로 국경 지역으로 갔다고 하며 자기들은 너무 운이 좋다며 고마워서 어쩔 줄 모른다.
어떤 이는 한국 회사가 우리까지 이렇게 챙겨줄 줄 몰랐다며 “한국 건설이 강대국 지위에 그냥 오른 것이 아님을 이제야 알았다고" 하며 또 눈물을 글썽인다. 그러면서 “역시 한국은 믿을만한 나라”라고 엄지 손가락을 올린다. 현대 건설 또한 여객선을 빌려서 얼마 전 730명(한국인 94명)을 대피시켰다고 한다. 현대 건설 김중겸 사장도 “제3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우리는 식구이고 동료이며 그래서 생사를 같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얘기해서 주위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한국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 돈을 버는 것 외에도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외국 근로자도 친구이고 가족이라는 따뜻한 마음을 베풀어 준 국내의 건설업체에 새삼 고개 숙여 감사와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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