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항상 자기의 현재 상황에 불만을 갖고 살아간다. 어디 더 나은 게 없을까, 지금보다 더 가질 수는 없을까 고심하며 사는 게 인간의 실상이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양 아흔 아홉 마리를 가진 부자가 가난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양 한 마리를 빼앗아 백 마리를 채우고 싶은 욕심, 바로 그것이 인간이라고. 그 구체적인 예로 성경은 다윗 왕을 지적하며 성군이었던 그 역시 우리와 똑같은 욕심쟁이였음을 보여준다. 결국 인간이 짓는 모든 죄의 바탕은 지칠 줄 모르는 욕심과 탐욕이다. 다 같은 뜻이겠지만 욕심은 지금 내가 지닌 소유보다 더 크고 많은 것을 갖고 싶어 하는 원초적 마음상태일 것이며 탐욕이란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욕심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키려는 욕망을 일컫는 말이다. 단어의 색깔은 다르지만 아직 내게 없는 것을 추구하고 가지려는 마음은 동일하다.
양을 치는 목동이 겨울 밤 한 무리의 양떼를 몰고 눈을 피해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때 마침 그 동굴에는 야생의 살진 양들이 눈을 피해 그곳에 먼저 들어와 있었다. 목동은 뜻밖에 벌어진 사태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살진 야생의 양들을 데리고 갈 수만 있다면 횡재를 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목동은 우선 자기 양들은 한 쪽에 놔두고 지니고 온 건초를 야생의 양들에게 먹이기 시작했다. 야생의 양들은 의외의 먹이를 먹으며 좋아했다. 한 이틀 날리던 눈이 멎고 날씨가 걷히자 건초를 잘 먹고 기운이 팔팔한 야생의 양들은 말릴 겨를도 없이 동굴을 빠져나가고 말았다. 물론 잘 먹었다는 인사도 없이 떠났다.
야심을 가지고 정성을 쏟아 부었던 목동의 꿈은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그러나 불행한 사태는 다른 쪽에서 벌어졌다. 그 동안 엉뚱한 야생 양들을 치다꺼리하느라고 돌보지 못했던 진짜 자기 양들은 모두가 허기가 져 굶어 죽었거나 죽기 직전이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우화는 자기의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자꾸만 다른 것을 넘보는 어리석음을 풍자한 얘기다.
오래 전 미국 영화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라는 작품이 있었다. 그렇다. 정말 욕망이란 브레이크가 고장 난 전차와 같이 끊임없이 달리는 속성을 지녔다. 지금 내게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지 못하면 이 전차에 오른 우매한 자가 되기 마련이다.
착한 노인이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목이 말라서 샘물을 떠 마시자 이상하게도 새파란 청년으로 변했다. 그래서 부인에게도 그 샘물을 마시게 했더니 부인도 처녀가 되었다. 이 일을 알게 된 이웃의 욕심 많은 영감이 그 샘으로 달려가 샘물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그만 어린애가 되었다는 우스개가 있다. 이 우스개는 욕심을 적당히 조절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인간이라는 뜻이다.
목회를 하는 목사도 욕심을 내면 힘들어진다. 어떤 분은 내게 묻는다. “목사님은 어떤 교회를 원하십니까?” 나는 ‘한 사람’에게 주목하는 교회를 원한다고 대답한다. 진정한 한 사람이 있어야 그 뒤를 이어 진정함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숫자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들로 충족 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사람들이 많아야 은혜를 받는 교회라면 시장바닥이나 백화점이 은혜 넘치는 장소가 될지 모르겠다.
어느 현명한 부인은 보석에 대한 욕심이 나면 백화점에 가서 실컷 보고 돌아온다고 말한다. 어차피 안방 장롱 속에 있으나 백화점 진열장에 있으나 보관되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다 맞는 얘기일 수는 없지만 일리는 있다.
우리 모두 나에게 주어진 은혜를 잘 간수하면서 지나친 물량주의에 빠지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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