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Tsunami)는 천재지변(天災地變)으로 온 세계를 경악케 하고 있다. 일본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도호쿠(東北)지방은 도시 전체가 물바다로 변해 폐허가 되었다.
여객선, 달리는 열차도 집어삼키는 재해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수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온 마을이 물에 잠기고 도로 폐쇄, 전기도 끊어지고 주택은 화염에 휩싸이고 천재지변의 위력(偉力)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했다. 도호쿠 지역은 도시전체가 거대한 쓰레기 더미로 보였다. TV 뉴스만 봐도 현장의 모습이 공포스럽고 전율이 느껴진다. 이번 지진은 일본 역사상 다섯 번째 강진이라고 한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발생한 가운데 규모면에서 상위 20위에 드는 지진 중 19건이 ‘불의 고리’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지질 구조론에 따르면 지각은 한 덩어리로 붙어있지 않고 여러 개 판들로 나뉘어져 있다. 이판과 저판이 충돌하는 경계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
지질학자는 지진도 전염되듯 발생한다고 한다. 규모 8.8 강진의 쓰나미 파도 높이는 최고 10m에 달한다. 10m 파도의 쓰나미는 벽돌 건물도 단숨에 파괴하는 위력도 있다. 또한 이번 지진은 해저(海底)면 가까운 곳에서 발생해 피해가 컸다. 지진은 해저면 가까이 있는 대만, 하와이, 사할린까지 쓰나미 공포를 주며 극도로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인간이 만든 불의 종류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성냥, 전기, 원자력이 그것이다. 넷째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불이라고 기독교에서 말한다. 그래도 일본은 천재지변 속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국제사회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한국 정부도 수송 비행기로 100명의 구호팀을 보내고 미국은 레이건함으로 물자를 공급하고 러시아도 항공기로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일본은 남에게 폐 끼치지 말라는 문화가 많이 발달되어 이번 참사에서도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어진 재난을 원망하지 않고 먹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도 상점 약탈도 없었다. 일본인들은 유치원 때부터 재해에 대비하는 교육을 철저히 받는다고 한다. 이번 지진으로 일본 국민은 대재앙보다 더 강하고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질서를 지키는 차분한 국민성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 쓰나미 지진을 지켜보며 자연 앞에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지를 느꼈다. 하늘높이 치솟는 건물을 만든 인간의 힘이 위대해 보이지만 쓰나미 앞에서는 그야말로 모래성이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어려운 이웃도 돕고 아가페 사랑을 베풀고 살자. 서로 잘못이 있으면 용서하고 이해하려는 너그러움과 남을 헐뜯고 모함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며 범사에 감사하는 아량을 베풀며 살자. 너무나 짧은 인생, 좀 더 겸손한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채수희
미주 두란노 문학회, MD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