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가주도 지진대 남의 일로 안보여"
▶ 한국 영향 끼칠지 걱정하기도
일본 대지진이 발생하자 북가주 한인들은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걱정과 함께 지진의 여파가 한국에까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염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특히 지진을 겪거나 피해를 입었던 이들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해 겪을 많은 이들의 피해에 대해서도 걱정을 함께 했다.
지난 1989년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다 샌프란시스코 지진으로 인해 큰 피해를 봤던 이정순 전 SF한인회장은 "일본 지진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목숨을 잃고 피해를 당해 마음이 아프다"면서 "북가주를 비롯한 미서부 지역에도 빅원이 온다는 얘기가 많아 이번 일본 지진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더라"고 전했다.
몬트레이 한인회 이응찬 이사장도 "1989년 샌프란시스코 지진이 일어났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끔직하다"면서 "차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차에 펑크가 난 것처럼 좌우요동이 심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그때 지진으로 인해 사업을 몽땅 날렸었다"며 피해를 입은 아픈 과거를 돌이켜 생각하며 "일본에서 일어난 이번 대지진으로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피해를 겪을 일본인들의 문제가 남의 얘기처럼 들리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호빈 SV한인회장은 "지진이 일어나자 미국 친구들이 "한국에는 영향이 없느냐"라는 안부전화를 많이 하더라"면서 "과거 일본에 대한 감정은 젖혀두고 이번 대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일본 국민에게 심심한 안타까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쿠퍼티노에서 Ns’S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나기봉 전 SF체육회장은 "끔찍하고 무섭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대지진의 위력에 대한 실감을 토로한 뒤 "이런 대지진이 일본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북가주지역도 지진대가 지나가기에 더욱 걱정“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산호세에 살고 있는 김모(65)씨는 "이번 지진이 혹시나 한국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면서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 일본이 방파제 역할을 해주었기에 다행이지만 원전 폭발 가능성 얘기도 나온다"면서 한국에 영향을 줄까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서니베일에 거주하는 이모(46)씨는 "마음속으로는 이번 대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일본에 대해 100% 안타까움이나 측은한 마음을 가지지 못한다"고 밝힌 뒤 "하지만 일본이 우리 선조들에게 한 행위나 지금의 태도를 떠나 인간적인 문제로 봤을 때 무척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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