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 상원 보건위원회는 7일 의사의 도움에 의한 환자의 안락사를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 끝에 4-0의 표결로 이를 본회의에 상정시키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오랫동안 병마와 싸워 완치된 환자들과 혹은 의사의 진단보다 오래 생명을 유지한 이들의 가족들이 출두해 이번 법안에 반대하는 증언을 했고 이에 대해 조시 그린 보건위원장은 “많은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아직은 안락사를 논할 때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안락사에 대한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봤을 때 해당 법안에 대한 합법화를 논의하기에 앞서 주민들간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이번에 제안된 상원안 803호에 따르면 의사들은 생명이 위독한 환자로 의사표현에 지장이 없는 이들의 요청에 의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는 약을 처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으나 환자 본인이 아닌 타인에 의한 안락사나 독극물을 주사하는 방식은 금지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또한 의사들은 안락사를 원하는 환자의 요청을 거절할 수 있는 대신 이를 집행할 다른 의사를 추천할 수 있고 더불어 환자를 위해 안락사를 시행한 의사들에게는 민사나 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청회에 출두한 이들은 주로 의료계 인사들을 포함한 장애인, 법조인, 그리고 종교단체의 회원들로서 안락사 합법화안은 정부차원의 ‘살인’을 허용하고 나아가 노인들에게는 부양가족들의 짐을 덜기 위해 ‘죽어야 하는 의무’를 상기시키게 하는 악법이라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패밀리 포럼의 알랜 카디네스 Jr. 실무이사는 “우리가 죽여야 하는 것은 집안의 어른들이 아니라 바로 이번에 상정된 의안일 것”이라고 지적했고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법정에 나온 59세의 마틴 릭스는 “손이나 다리에 감각이 없는 상태이고 의사도 앞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지만 이렇게 나와 살아갈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증언대에 서게 됐다. 오늘 죽었는데 내일 치료법이 개발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자신의 마지막 날을 병원의 기계들을 부착한 채 맞이하고 싶지 않다. 정말로 죽어가는 환자를 생각한다면 그의 존엄성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며 이번 법안을 상원 본회의에서 통과여부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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