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사람들한테 미국하면 먼저 떠오르는 모습이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와 뉴욕의 자유 여신상일 것이다. 미국을 상징하는 다른 곳도 있겠지만 과학과 예술의 조화를 이룬 금문교와 헐벗은 난민들을 환영하는 뉴욕의 자유 여신상이 이 나라를 대표한다. 금문교의 아름다움이 미국을 포함한 세계적 관광객을 이곳에 유치하게 한다. 하트 크레인(Hart Crane)시인은 뉴욕의 부르클린 브리지 서사시를 써서 19세기말에 일약 유명해지기도 하지만 자연과 과학이 조화를 이룬 금문교의 아름다움에 비할 바가 못된다고 근래 출판된 케빈 스타의 책에 씌어져있다. 최근에 발행된 그의 책에서 금문교는 엔지니어링과 예술의 극치를 이룬 것 이외에도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역사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는 지난 40여년간 역사학자로, 정치가로 캘리포니아에서는 잘 알려져 있고 샌프란시스코 역사의 권위자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는 사람이다. 근래 “골든 게이트”라는 책이 출판되어 호평을 받고 있다. 내가 대학 다닐때 저자한테 역사를 수강한적이 있고 그가 학자로서 저술가로서의 성장을 보아오던 터였다.
샌프란시스코는 금문교가 완공되기 이전까지는 금 채굴로 벼락부자된 사람들이 살고 서부 개척의 종착지 쯤으로 알려진 그런 곳이었다. 금이 발견되며 미국과 전세계적으로 서부가 주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세라 이주자들이 몰려와 나름대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었다. 다리를 통한 대륙과의 연결이 태평양을 아우르는 웅지를 금문교는 제시했다고 한다. 따라서 그냥 아름다움과 과학이 주는 조화 이상의 의미를 주었노라고 저자는 덧붙인다. 나도 공감하는 이야기지만 우리의 창조력은 꿈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당장 실행할 수 없는 일이더라도 꿈을 버리지 않고 추진을 하게 되면 이루게 된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이를 American Ingenuity라고도 하며 이런 꿈이 오늘의 미국을 만들었을 것이다. 낭만적인 건축가 조셉 스투라우스는 골든게이트 만(灣)을 잇는 다리의 비전을 보고 그꿈을 이루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 끝에 완성 단계에 들어갔다. 스타씨의 기술대로 안개 속에서 철근과 만(灣)을 연결하는 케이불이 마치 춤을 추는듯 하며 솟아 오르다가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환상 속에서 공사는 완공되어 갔다고 한다.
공사를 추진할 때 많은 반대에 부딪혔다. 선박 회사들은 다리 높이를 간섭하는 것으로부터 엄청난 상환 액수를 요구하는 채권 발행과 마린카운티를 잇는 연락선의 반대 등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미래지향의 커먼웰트 클럽도 반대세력의 앞장을 섰다. 이 공사의 금융을 담당했던 Bank of America 의 A.P.Giannini회장은 공사금 융자 심의 할 때 스트라우스에게 다리 수명이 얼마나 가겠느냐는 질문에 세상 끝날때까지라는 답을 듣고 대출해주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경제 공황때 대규모의 다리 공사가 지역 경제에 공헌한 면도 간과할 수 없다. 이 엄청난 공사의 경주에서 누가 혼자서 일등한 것이 아니고 사회 전체가 일등을 누리는 기회를 금문교는 우리에게 가져다 준 것이라 한다. 이렇게 19세기의 꿈과 20세기 장래를 잇는 다리가 서부개척의 종착지 샌프란시스코에서 태평양을 석권하는 상징적 의미를 주고 있다고 한다.
금문교 설계당시의 색상은 이스트베이를 잇는 베이브리지처럼 회색이었는데 초벌로 입힌 주황색이 주위 경관과 잘 어울린다는 주민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뉴욕의 자유여신상은 미대륙을 포용하는 의미가 있다면 태평양을 향한 금문교는 우리에게 21세기의 꿈을 안겨 준다. 하늘을 향한 케불카를 탄 토니 베넽이 찬 안개 속에 사랑 하는 여인과 마음을 두고 떠난다고 했던가. 오늘도 나는 금문교와 함께 내일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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