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세 이하 여자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한국여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와 함께 대표팀 주포 지소연(19·한양여대)도 연일 한국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써 내려가고 있다.
지소연은 25일 독일 드레스덴 루돌프-하르빅 경기장에서 열린 2010 FIFA U-20 여자월드컵 멕시코와 8강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8분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뽑아 3-1 승리를 이끌었다.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수비벽 위로 날아가 멕시코 골대 오른쪽 아래 구석에 그대로 꽂혔다. 지소연은 전반 14분 이현영(여주대)이 선제골을 넣을 때에도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자로 잰듯한 패스를 내주는 등 대표팀의 4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지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벌써 6골을 넣었다. 지난 14일 스위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4-0 승)에서는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가 FIFA 주관대회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것은 남녀를 통틀어 처음이었다.
이어 가나와 2차전(4-2 승)에서도 두 골을 몰아넣었다.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한 다음 치른 미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0-1 패)에서는 후반 45분만 뛰면서 침묵했지만, 이번에 멕시코를 상대로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소연은 한국 여자축구사를 늘 새로 써 온 선수다. 2006년 10월 피스퀸컵에서 당시 15세 8개월로 역대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가장 어린 나이에 A매치에 데뷔했고, 그해 12월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대만을 상대로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A매치 최연소 득점 기록(15세 10개월)을 세웠다.
161㎝의 단신이지만 뛰어난 볼 컨트롤과 패싱 능력은 물론 결정력까지 갖춘 지소연은 2008년 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주장으로 활약하면서 대표팀을 8강까지 이끌었고, 이제는 U-20 대표팀에서도 키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지소연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축구선수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득점왕까지 노린다.
현재 득점 선두는 공교롭게도 한국의 4강 상대인 개최국 독일 대표팀의 주포 알렉산드라 포프(FCR뒤스부르크)다. 지소연과 열아홉 살 동갑내기인 포프는 이번 대회 4경기를 뛰며 7골을 넣었다.
득점왕을 노리는 지소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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