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독일의 ‘점쟁이 문어’ 파울이 은퇴를 선언했다.
파울이 살고 있는 독일 오버하우젠 해양생물센터 대변인은 12일 파울이 승부 예측하는 일에서 ‘은퇴’해 본연의 업무(?)를 하며 여생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울은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독일의 7경기와 결승전 등 8경기 결과를 정확히 맞혀 전 세계의 화제가 되며 가장 특이한 스타로 떠올랐다. 무작위로 선택해 8경기 결과를 모두 맞출 확률은 매 경기 승률이 꼭 반반이라고 가정하면 256분의 1에 달하며 영국의 스포츠 도박회사인 윌리엄 힐은 파울의 예측을 따라 돈을 건 사람들 때문에 회사가 50만파운드(75만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파울은 2년 전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승부예측을 시작, 독일의 6경기 가운데 첫 5경기를 맞췄으나 결승에선 독일이 스페인에 승리할 것으로 점쳤다가 유일하게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파울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스페인의 한 사업가는 파울을 사겠다며 3만8,000유로(6만6,000달러)를 제시했는데 그는 푸드쇼에 파울을 마스코트로 기용할 생각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 전 세계에서 많은 스포츠도박회사들이 적극적으로 파울을 사들이려고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탈리아에서는 파울이 당초 알려진 대로 영국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 인근 해안에서 지난 4월 자신이 직접 잡았다는 수족관 담당자의 말을 근거로 파울이 이탈리아 국적이라며 그 이름을 이탈리아식인 ‘파올로(Paolo)’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는 등 월드컵은 끝났어도 ‘점쟁이 문어’를 둘러싼 세계의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점쟁이 문어’ 파울이 수족관 직원들이 기증한 월드컵 트로피 모형 위에 놓인 홍합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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