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언론 “이번 오심은 44년전 빚 갚은 것” 주장
“이제 비긴거야”
독일이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잉글랜드를 4-1로 대파하고 8강에 오르자 독일 언론은 이제 우승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경기에서 나온 오심은 44년 전의 빚을 되돌려 받은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독일 최대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대중지 빌트는 28일 “44년 만에 웸블리의 골이 마침내 균형을 맞췄다”면서 “축구의 신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빌트는 “청년(선수)들이여, 우리는 당신들을 사랑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1966년 잉글랜드와의 결승전 사진과 전날의 경기 사진을 함께 게제하며 “영국도 이제 그동안 우리가 느꼈던 기분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의심의 여지 없이 골이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당신들은 골을 도둑맞았다”면서 “하지만 당신들도 이제 웸블리의 골이 실제로는 골이 아니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일간 디 벨트도 “미안, 이제 우리 비긴 거야”라고 주장했고, 베를리너 쿠리어는 “예스! 이게 웸블리의 복수야”라며 “이번엔 잉글랜드가 심판의 오심에 울었다”고 환호했다.
1966년 런던 웸블리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에서 잉글랜드와 서독은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는데 2-2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1분 잉글랜드의 허스트가 찬 공이 크로스바의 아랫부분을 맞고 떨어진 것이 주심에 의해 골로 인정되며 결국 잉글랜드는 4-2로 승리, 처음이자 지금까지 유일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골은 추후 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골이 아니었을 것으로 판정됐다.
한편 27일 경기에선 먼저 독일에 2골을 내준 잉글랜드가 한 골을 만회한 뒤 다시 공세를 강화하던 상황에서 프랑크 램퍼드의 슛으로 크로스바에 맞고 골라인 안쪽으로 2피트 정도에 떨어지는 완벽한 동점골을 뽑았지만 다시 튄 볼을 골키퍼가 잡아낸 뒤 골로 인정받지 못해 잉글랜드는 땅을 쳤다.
독일 언론들은 잉글랜드전에서 나온 오심이 44년전 억울한 오심의 한을 풀어줬다며 환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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