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최악의 경기력으로 탈락 위기에 몰린 프랑스 대표팀의 자중지란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스트라이커 니콜라 아넬카(첼시)가 레몽 도메네크 감독에게 대들다 대표팀에서 퇴출된 데 이어 20일에는 선수단이 집단으로 훈련을 거부하며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선수단은 숙소가 위치한 남아공 나이스나에서 평소대로 버스를 타고 훈련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주장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도메네크 감독이 버스에 남아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이 대화를 마치고 버스에서 나오자 대표팀 트레이너는 경기장에 연습용 고깔을 세우며 훈련 준비에 나섰다. 갑자기 에브라가 트레이너와 말다툼을 시작했고, 도메네크 감독이 다가와 중재를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트레이너가 화를 내면서 ID카드를 집어던지고 경기장을 떠나갔다.
에브라는 대표팀 미디어 담당관에게 쪽지를 전해준 다음 선수단 전체를 이끌고 버스에 올라탔다.
도메네크 감독은 선수단을 대신해 “프랑스 축구협회는 우리를 보호하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언론에 난 이야기만으로 (아넬카를 쫓아내는)결정을 내렸다. 선수단은 협회의 결정에 항의하려 오늘 훈련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낭독했다.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사태에 프랑스 대표팀 단장도 단단히 화가 났다. 장 루이 발랑탱 단장은 “나도 끝이다. 축구협회에서 사퇴하겠다.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는 말을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1차전에서 우루과이에 0-0으로 비긴 데 이어 2차전에서는 멕시코에 0-2로 패해 16강 탈락 위기에 처해 있다. 하지만 최종 3차전에서 남아공을 꺾으면 우루과이 대 멕시코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지 않는 한 16강에 오를 수 있는데 선수들이 이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이 선수들이 남긴 편지를 보여주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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