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세계 최강팀 상대로 대 선전 1-2
세계 최강 브라질도 북한의 철옹성을 깨는 데는 진땀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결국은 후반 10분 마이콩의 환상적인 선취골과 27분 엘라누의 추가골로 44분 지윤남의 대포알 슛으로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골을 뽑아낸 북한을 2-1로 따돌리고 ‘죽음의 G조’에서 선두로 나섰다.
15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팍에서 벌어진 남아공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북한은 자타공인의 우승후보 브라질을 맞아 예상대로 선수 전원이 철옹성 수비벽을 구축하고 원톱 정대세를 앞세워 역습을 노리는 작전으로 나섰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수비만 한 것은 아니었다. 브라질이 볼을 잡았을 때는 거의 전원이 페널티박스 내에 집결, 브라질 공격수들에게 움직일 공간조차 주지 않았고 공격 때는 과감하고도 끈질긴 전진으로 브라질을 긴장시켰다. 더구나 브라질이 측면을 활용하는 대신 중앙돌파를 고집하는 경기를 해 북한의 철옹성 수비벽을 뚫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브라질은 전반 일방적인 우세에도 불구, 몇 차례 중거리슛 외에는 거의 이렇다 할 득점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해발 1,700m가 넘는 고지대인 요하네스버그에서 전반 내내 브라질의 공세를 막아내야 했던 북한은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브라질이 전반과 달리 측면돌파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북한의 철옹성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고 결국 후반 10분 균형이 깨졌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엘라누가 오버래핑으로 오른쪽 측면으로 뛰어들어간 풀백 마이콩에게 길게 패스를 내줬고 마이콩은 골지역 오른쪽 엔드라인 거의 가까운 지점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북한의 골문을 꿰뚫었다. 북한 골키퍼 리명국은 완전한 사각에서 마이콩이 크로스를 올릴 것으로 예상, 한발 앞으로 나왔다가 자신의 왼쪽을 꿰뚫은 강력한 슈팅에 역동작에 걸리며 속수무책으로 골을 내주고 말았다.
기세가 오른 브라질은 더욱 공세에 박차를 가했고 27분 추가골을 뽑으며 승기를 굳혔다. 북한 진영 중간지점에서 호비뉴가 북한 수비수 한복판을 가르는 절묘한 킬패스를 내주자 뛰어들던 엘라누가 논스탑 오른발슛으로 북한 골문을 열어 제쳤고 이제는 브라질의 완승 페이스로 가는 듯 했다.
하지만 북한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끝까지 싸우던 북한은 끝내 후반 44분 한 골을 만회해 영패를 모면하며 ‘죽음의 조’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해프라인에서 길게 넘어온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정대세가 헤딩으로 떨어뜨리자 쇄도하던 지윤남이 볼을 잡아 수비수 2명 사이를 뚫고 들어가 골문 정면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브라질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비록 경기는 1-2로 끝났으나 북한에게는 자신감을 안겨준 한 방이었다.
<김동우 기자>
브라질의 마이콩이 골라인에 거의 다 간 지점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환상적인 선취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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