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대륙 어드밴티지는 없다?
사상 최초로 아프리카에서 펼쳐지는 남아공월드컵에서 ‘검은 대륙’의 자존심을 전 세계에 떨칠 것으로 기대됐던 아프리카 팀들이 대회 초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 대회 개막전에서 개최국 남아공이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1-1 무승부를 기록할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순조로울 듯 했으나 이후 다음 사흘동안 나이지리아, 알제리, 카메룬이 차례로 고배를 마시면서 아프리카의 희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D조의 가나가 막판 페널티킥으로 난적 세르비아를 1-0으로 제압한 것이 지금까지 아프리카가 건진 유일한 승리.
그리고 아프리카의 6번째 팀인 코트디부아르는 15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난적 포르투갈과 ‘죽음의 G조’에서 1차전을 갖는데 팀의 간판스타이자 캡틴인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월드컵 직전 가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팔 골절상을 입고 수술을 받아 출전여부가 불투명, 승리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가뜩이나 출발이 좋지 않은 아프리카로선 긴장되는 승부가 아닐 수 없다.
만약 코트디부아르마저 포르투갈에 고배를 마신다면 아프리카로서는 홈 대륙에서 처음 벌어지는 월드컵에서 사상 첫 4강팀을 배출하겠다는 목표달성이 좌절되는 것은 물론 자칫하면 무더기로 조별리그 탈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만날 가능성도 커진다. D조에서 강호 세르비아를 꺾은 가나만이 16강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을 뿐 나머지 팀들은 험난한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개최국 남아공은 남은 우루과이, 프랑스전에서 최소한 1승은 건져야 하는데 기대는 할 수 있지만 사실 가능성은 크다고 볼 수 없다.
B조의 나이지리아는 그리스, 한국과의 경기에서 최소한 1승1무를 건져야 희망을 가질 수 있고 현재로서 가능성은 좋게 봐야 반반이다.
C조의 알제리는 잉글랜드, 미국과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일찌감치 보따리를 쌀 가능성이 높고 최소한 8강 이상을 기대했던 E조의 카메룬은 14일 일본에 0-1로 덜미를 잡혀 남은 덴마크, 네덜란드 전에서 전승을 노려야 할 어려운 입장이다.
‘죽음의 조’에 떨어진 코트디부아르는 드로그바 없이 호날두의 포르투갈을 만난 뒤 최강 브라질과 2차전에서 싸워야 돼 ‘설상가상’인 입장. ‘검은 대륙’에는 일찌감치 ‘검은 구름’이 드리운 셈이다.
과연 아프리카팀들이 부진한 스타트를 극복하고 홈 대륙의 어드밴티지를 살려 대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일본에 덜미를 잡힌 카메룬의 새무엘 에토오가 실망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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