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놓치지 말고 봐야 할 이벤트가 펼쳐진다.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삼바축구’ 브라질과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 진출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이후 44년 만에 다시 본선 무대를 밟은 ‘천리마’ 북한이 마침내 죽음의 G조에서 맞붙는다.
북한은 LA 시간으로 15일 오전 11시30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테디엄에서 브라질과 대회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치른다. 북한과 브라질의 대결은 유력한 우승후보이자 역대 최다 우승기록을 ‘6’으로 만들려는 브라질의 첫 경기일 뿐 아니라 훈련 모습조차 제대로 공개하지 않으면서 ‘은둔의 팀’이라는 별명을 얻은 북한의 실제 전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여서 축구팬은 물론 취재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경기는 말 그대로 ‘극과 극’의 양상으로 더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에 나선 32개 본선 진출국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북한은 105위로 가장 낮다. 또 브라질은 역대 최다인 18회 본선 진출을 기록하고 있고, 북한은 지난 1966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에 불과해 월드컵 경험에서도 극과 극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브라질과 북한은 비교의 상대가 될 수 없다.
그러나 북한의 장점은 90분 동안 지치지 않고 뛰는 체력과 정신력이다. 더불어 ‘선수비 후공격’의 패턴으로 역습에 능하고 최전방의 정대세가 최근 평가전에서 뛰어난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어 브라질이 방심하다가 치명적인 한방을 얻어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정대세는 최근 인터뷰에서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8강에 올랐던 선배들처럼 또 한 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 용기는 기적을 만든다”고 정신력을 앞세운 필승 의지를 다졌다. 정대세는 지난달 26일 그리스와 평가전에서 2골을 뽑았고, 지난 6일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도 1골을 터트리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도 본선 첫 경기 상대인 북한에 대승을 노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은 이전 세 차례의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1점차의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친 것과는 달리 이번 월드컵에서는 첫 경기부터 ‘완벽한’ 승리를 거두겠다는 ‘초전박살’ 의지를 밝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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