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박 쌍용’, 한국호를 희망봉으로 이끌어다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염원을 안고 12일 오전 4시30분(LA시간) 유럽의 강호 그리스와 B조 조별리그 1차전으로 격돌하는 한국팀의 운명은 흔히 양박(박지성-박주영)과 쌍용(이청용-기성용)으로 불리는 4인방의 어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이들 4명의 스타들이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한국이 조별리그를 넘어 16강 무대에 진출할지 여부가 좌우될 것이 확실하다.
누구나 인정하는 허정무호의 ‘얼굴’인 박지성은 그리스와의 1차전에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출격한다. 허벅지 부상 여파로 지난 3일 스페인과의 마지막 평가전에 뛰지 못했지만 이젠 완전히 100% 컨디션을 회복했다. 흔히 보는 측면 돌파 일변도의 윙어가 아니라 수시로 중앙을 오가며 상대 수비를 헤집는 박지성은 허정무호 전술 운영의 핵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중·삼중허파라는 별명을 얻은 박지성이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그리스 수비진을 뒤흔들어준다면 한국팀의 경기가 훨씬 쉬어질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미 2002년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과 2006 독일월드컵 프랑스전에서 한 골씩을 터뜨렸던 박지성은 이번에 한국 최초로 3연속 월드컵 골에 도전한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박주영은 우리 대표팀 가운데 그리스를 상대로 골맛을 본 경험이 있는 유일한 선수다. 지난 2006년 1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벌어진 4개국 친선대회 그리스전에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24분 헤딩골로 1-1 무승부를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천부적인 득점감각과 강력한 슈팅력, 순간적으로 공간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고루 갖춘 그가 간판 골잡이로서 역할을 해준다면 이번 월드컵은 한인들에게 붉은 환호의 축제가 될 것이다.
한국대표팀의 젊은 피를 상징하는 두 마리 용 이청용과 기성용은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 나선다. 비록 경험은 일천하지만 재능과 야망은 탑클래스다.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해 5골 8도움의 눈부신 활약으로 새 역사를 쓴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갈고닦은 파괴력 넘치는 돌파력과 예리한 크로스를 앞세워 골 사냥의 돌파구를 만드는 역할을 맡게 되며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은 칼날 같은 스루패스와 드리블 돌파력, 번개 슈팅으로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12일 그리스전에서 한국축구의 운명을 짊어진 이들 4인방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은 한인 축구팬들에게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김동우 기자><사진-연합>
박주영
박지성
기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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