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은 반드시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는 월드컵 징크스를 이어갈 수 있을까.
2010 남아공월드컵이 오는 11일 오전 7시(LA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테디엄에서 개최국 남아공과 멕시코의 A조 1차전 경기로 막을 올린다. 이 경기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FIFA 랭킹이 17위로 83위인 남아공보다 훨씬 앞서는 멕시코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개최국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멕시코로서도 결코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경기다. 특히 지난 18번의 월드컵 동안 이어져 온 ‘개최국 첫 경기 무패’와 개최국 2라운드 진출의 기분 좋은 징크스를 생각하면 남아공에도 희망은 있다.
지금까지 치러진 18번의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1차전에서 거둔 성적은 14승5무. 하지만 지금까지 월드컵이 2002년 한일월드컵과 1994년 미국월드컵을 제외하곤 대부분 전통 축구강국에서 열렸다는 사실로 인해 이 징크스를 100% 신뢰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2번밖에 못 나간 남아공은 두 월드컵에서 1승3무2패를 기록했고 모두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더구나 같은 A조에서 멕시코, 우루과이, 프랑스 등 상대팀들이 모두 만만치 않아 현실적인 판단으로는 ‘개최국 징크스’ 지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브라질 출신의 명장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레이라(67) 감독을 영입하고 꾸준하게 전력을 키워온 남아공은 최근 세 차례 평가전에서 3연승(콜롬비아 3-0, 과테말라 5-0, 덴마크 1-0)을 달리는 등 개막을 앞두고 뜨거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멕시코 역시 마지막 3번의 평가전에서 우승후보 네덜란드에는 접전 끝에 1-2로 석패했으나 잠비아를 5-1, 강호 이탈리아를 2-1로 제압하면서 우승후보급에 버금가는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프리카의 자존심을 걸고 나서는 남아공이 과연 개막전에서 난적 멕시코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남아공팬들이 자국 선수단 버스를 둘러싸고 환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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