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개막이 임박하면서 공인구 ‘자블라니’에 대한 각국 선수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데 태극전사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공격수 이동국과 염기훈은 8일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팍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앞서 자블라니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먼저 이동국은 “센터링이나 킥, 트래핑 시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볼의 속도뿐만 아니라 센터링 때 공이 가라앉거나 회전이 잘 안 걸릴 때도 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점점 적응하고 있다. 오직 훈련을 통해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왼발 전담 키커인 염기훈도 자블라니 적응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자블라니는 어려운 공이다. 특히 고지대에서는 더 적응하기가 힘든 것 같다. 평지에서는 신경을 안썼는데 여기서는 살살 차면 넘어가고, 넘어갈 것 같았던 공은 멀리 안 나가곤 한다”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자블라니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은 한국선수들 만의 일이 아니다. 이탈리아의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은 “좋게 표현해서 예측 불가능한 공”이라고 했으며 브라질의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는 아예 마켓에서 파는 공에 비교하기도 했다. 급기야는 자블라니의 연구 개발에 참여한 한 교수가 공의 궤적이 일정하지 않다는 주장에 “문제는 경기장의 고도 때문이며 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기존 공인구에 비해 더 둥글고 가벼워서 고도가 높은 남아공 경기장에서 공기의 저항을 덜 받아 생기는 현상”이라고 해명에 나서기까지 했다.
이동국과 염기훈은 변화무쌍한 자블라니를 역이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둥국은 “상대팀도 마찬가지일텐데 잘 이용해야 할 것이다. 최대한 감을 잡아 우리에게 유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기훈은 “자블라니는 아무래도 강팀보다는 약팀에 유리할 것 같다”면서 “나도 킥 연습을 꾸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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