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수비수 차두리(30)가 중계 마이크를 잡은 아버지 앞에서 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다시 선다.
차두리의 아버지인 차범근(57) 전 수원 삼성 감독이 SBS 해설위원으로 위촉돼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주요 경기 해설을 맡기로 하면서 ‘차붐 부자’는 해설가와 선수로 이번 월드컵을 치르게 됐다. ‘차붐 부자’가 월드컵 본선에서 각각 해설가와 선수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 2002 한일월드컵에서 차범근 전 감독은 MBC 해설위원으로, 당시 고려대 재학 중이던 차두리는 대학생으로는 유일하게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뽑혀 4강 신화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차두리는 자신이 태어난 곳 독일에서 열린 2006년 월드컵 때는 엔트리서 탈락했고 아버지와 함께 그라운드가 아닌 축구 중계석 마이크 앞에 앉아 독일 월드컵을 치렀다.
차 전 감독은 7일 기자회견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우리 아들이 운이 좀 좋았다. 대를 이어 월드컵에 나간 부자가 돼 영광이었다"며 "2006년 독일 때는 출전하지 못하게 돼 아들이 실망을 많이 했지만, 부자가 함께 해설을 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월드컵에서 아들이 골을 넣으면 안 좋을 부모가 있겠는가. 그러나 수비수라서 골을 의식하면 뒤가 걱정돼 차마 골을 넣으란 말은 못하겠다. 그래도 넣으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며 아버지로서 마음도 전했다.
3연속 월드컵에서 해설을 맡게 된 차범근 전 감독.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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