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26명 원정 엔트리 올랐으나
6월1일까지 회복돼야 남아공행
앞으로 주어진 시간은 단 2주.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노리는 ‘비운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허벅지 부상에도 불구하고 남아공월드컵에 대비한 26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면서 ‘시간과의 전쟁’에 들어갔다.
허정무(55) 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30명의 예비 엔트리에서 4명을 추린 26명의 명단을 발표하며 물음표를 달고 있던 이동국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동국은 이날 오전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이 미세하게 찢어져 3주의 진단을 받으면서 월드컵 본선 출전의 기회가 사라지는 듯했지만 끝내 26명의 명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조건이 붙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최종 엔트리를 제출해야 하는 6월1일까지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허정무 감독은 “최종 엔트리 제출 시한까지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이동국은 꼭 필요한 선수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동국으로선 조건부 발탁이지만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찾아온 월드컵 본선 출전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각오뿐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에 들지 못하면서 2회 연속 월드컵 기회를 놓친 이동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예선에서 맹활약했지만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두고 K-리그 경기에서 무릎 인대를 다치면서 끝내 8년 만의 월드컵 출전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도 부상 우려 때문에 노심초사했던 이동국은 지난달 정규리그 경기에서 허벅지 통증을 느낀 뒤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연속으로 치르면서 부상이 악화했고, 결국 에콰도르와 평가전 도중 허벅지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이제 최종엔트리 제출시기까지 남은 시간은 2주. 그 2주동안 코칭스태프에게 충분히 월드컵에서 뛸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하는 것이 12년만에 월드컵 무대 복귀에 도전하는 이동국의 마지막 과제다.
이동국이 에콰도르전에서 골을 성공시킨 뒤 오프사이드 깃발을 보고 실망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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