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적응에 친목도모까지 ‘일석이조’
선수들만의 공간…코칭스태프는 안가
“산소방에 모여서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본선 상대팀 경기도 분석한답니다”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해 치열한 생존경쟁에 나선 태극전사들이 하루에 1시간씩 꼭 들르는 곳이 있다. 고지대에 적응하려고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설치된 ‘산소방’이다. 산소방은 산소량을 해발 1,300∼3,000m 상황에 맞춰 조절할 수 있어 고지대 적응이 필수인 선수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이 됐는데 현재는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이 치러질 요하네스버그(해발 1,753m)의 고도에 맞춰져 세팅이 되어 있다.
대표팀 최고참 이운재(37)는 13일 오후 훈련이 끝나고 나서 취재진과 만나 “하루에 1시간씩 산소방에 모여 고지 적응을 하고 있다”며 “산소방에 모여 후배들과 이야기꽃도 피우고 상대팀 경기 비디오도 보면서 친목과 상대팀 분석의 1석2조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 산소방에는 대형모니터가 설치돼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팀인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의 평가전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운재는 “산소방에 허정무 감독은 절대 들어오지 않는다. 솔직히 휴식을 취하는 자리에 감독이 있으면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게 마련”이라면서 “후배들과 함께 모여 훈련의 긴장감을 풀어주려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말 그대로 산소방이 선수들의 사랑방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는 이어 “솔직히 선수들이 모이면 코칭스태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곤 한다”며 “원래 자리에 없으면 코칭스태프 흉도 보게 마련이다. 이래저래 산소방이 선수들의 긴장감을 푸는데 좋은 장소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고지적응을 위한 장소인 산소방은 태극전사들의 사랑방 역할을 겸하고 있다. <연합>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