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에 못 갔던 월드컵, 이번에는 꼭 나가야죠.”

부상 여파로 소속팀에서 한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차두리(31, 프라이부르크)가 밝은 얼굴로 대표팀에 합류해 남아공월드컵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10일 오후 귀국하자마자 바로 경기도 파주NFC로 이동한 차두리는 1시간여 가볍게 진행된 첫 훈련까지 참가했다. 차두리는 3월초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을 다쳐 같은 달 4일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부터 9경기 연속 결장한 채 올 시즌을 마쳤다. 차두리는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최근 경기를 뛰지 못해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아픈 곳은 없다”면서 “부상 후 아파서 6주간은 아예 훈련을 못 했다. 훈련을 다시 시작한지는 이제 열흘 정도 된다”고 밝혔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멤버였던 차두리는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최종 엔트리에 뽑히지 못해 그라운드가 아닌 중계석 마이크 앞에 앉아 독일월드컵을 맞아야 했다. “축구에 흥미를 잃을 만큼 실망이 컸다”고 심정을 밝힌 적이 있을 만큼 아쉬움이 컸었다. 그래서 어쩌면 선수로서 마지막 월드컵이 될 이번 대회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차두리는 “아직 최종엔트리 든 것이 아니다”고 조심스러워 했으나 “이번 주 준비를 잘해서 일요일(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을 잘 치러 23명 최종엔트리 안에 들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4년 전 못 갔으니 이번에는 꼭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차두리(오른쪽)가 소집 훈련 첫날 허정무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구자철과 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