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계 3명에 인종차별 욕설, 발로 마구 밟기도
경찰 자체 진상조사 중
새벽 강도신고를 받고 출동한 시애틀 경찰관들이 무고한 시민들을 길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인종차별적인 언사와 함께 마구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동영상으로 촬영돼 지역 TV 방송을 통해 보도되면서 피해자 인종인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KIRO-TV는 지난달 17일 새벽 레이크 유니언에서 발생한 경찰관들의 폭행장면 동영상을 6일 추적 보도 형식으로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사건 당일 새벽 2시께 레이크 유니언 호반의 유명 중국식당인 ‘차이나 하버 레스토랑’ 인근 주차장에서 무장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는 911 신고가 잇따랐으며 신고자들은 “범인들이 멕시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 갱 전담반을 포함해 모두 6대의 순찰차가 긴급 출동했으며, 인근 인도를 걸어가고 있던 멕시칸 3명을 범인으로 오인해 이들을 보도의 콘크리트 바닥에 거꾸로 눕도록 명령했다.
이들 3명이 보도에 손을 댄 채 누워있는 상태에서 한 경관은 “정말 열받게 하는 X같은 멕시칸놈들, 내가 박살 내주겠다”고 인종 차별적 욕설을 한 뒤 구둣발로 머리와 손바닥을 동시에 차고 손바닥을 수 차례 밟아 뭉갰다.
현장에 있던 여성 경찰관도 피해자 가운데 한명에게 다리 등을 발로 짓밟으며 폭행을 가했다. 이들의 폭행으로 인해 이 가운데 한 명은 왼쪽 눈 주위에 피가 나는 찰과상을 입었다. 하지만 폭행을 당한 3명 가운데 2명은 강도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행을 가했던 남자 경찰관은 얼굴에 부상을 당한 피해자가 범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괜찮냐, 당신 차에 가서 쉬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경찰관들의 폭행 장면은 우연찮게 이곳 주변에 있던 프리랜서 동영상 작가에 의해 촬영됐으며 KIRO-TV에 제보됐다.
이 장면을 분석한 전 벨뷰 경찰국장인 반 블래리콤은 “동영상처럼 확실한 증거는 없다”며 “인종차별적인 언사가 범죄로 곧바로 기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경찰관이 무고한 시민에게 폭행과 이런 언행을 하는 것은 미국 공권력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지역 멕시칸 단체들도 가해 경찰관을 징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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