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치 결승골로 맨시티 격파
리그 4위 확보로 챔피언스리그 진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토튼햄 핫스퍼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운명의 일전에서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를 꺾고 최소한 4위를 확보하며 1962년이후 48년만에 다시 유럽무대에 나서게 됐다.
토튼햄은 5일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맨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치열한 격전 끝에 후반 37분 터진 ‘꺽다리’ 스트라이커 피터 크라우치의 헤딩 결승골로 천금같은 1-0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토튼햄은 시즌 21승7무9패로 승점 70을 확보, 시즌 최종전을 남겨놓고 리그 5위 맨시티(18승12무7패, 승점 66)와 간격을 승점 4로 벌려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다음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출전권이 주어지는 리그 4위자리를 확보했다. 더구나 토튼햄은 오는 9일 벌어지는 시즌 최종전에서 번리에 승리하고 리그 3위 아스날(승점 72)이 풀럼에 덜미를 잡힌다면 아스날을 추월, 3위가 되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직행할 가능성도 남겼다.
챔피언스리그 예선 출전권을 놓고 정규리그 4-5위끼리 맞붙은 이날 대결에서 초반 주도권은 홈팀 맨시티가 잡았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스트라이커 카를로스 테베스는 전반 초반부터 현란한 드리블을 앞세워 토튼햄의 수비진을 흔들었지만 골맛을 보지 못했다. 이에 맞선 토튼햄은 전반 18분 크라우치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유로파리그 진출의 갈림길에서 맞붙어 ‘5,000만 파운드(약 7,500만달러)의 대결’로 불린 이날 경기는 결국 크라우치의 머리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크라우치는 후반 37분 유네스 카불의 크로스가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재빨리 헤딩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한 방으로 토튼햄은 EPL에서 사상 처음으로 상위 4위 안에 입상하게 된 반면 지난 오프시즌 1억8,000만달러가 넘는 엄청난 돈을 투입하며 탑스타들을 쓸어모아 EPL 탑4 진입을 노렸던 맨시티의 꿈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토튼햄의 장신 스트라이커 피터 크라우치(오른쪽 3번째)가 결승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에 얼싸안겨 환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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