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모나코, 프랑스컵 우승 실패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 좌절


한국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박주영(25·AS 모나코)이 프랑스컵 결승전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분전했지만 우승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박주영은 1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벌어진 2009~2010 프랑스컵 파리 생제르맹과 결승전에 선발 출장, 전·후반 90분과 연장전 30분 등 120분을 넘게 뛰었다. 그러나 모나코가 연장전 전반 인주리타임에서 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아깝게 우승컵은 들어 올리지 못했다.

프랑스컵은 프로와 아마추어 7,000여개 구단이 참가해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로 1918년부터 시작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한다.

박주영은 한국 선수뿐 아니라 아시아 선수로서 처음으로 프랑스컵 결승전에 뛰었다는 발자취를 남겼다. 한국은 서정원이 1997년 RC 스트라스부르에 입단했고 이상윤(1999년 FC로리앙)과 안정환(2005년 FC메스)도 잇따라 프랑스 리그를 경험한 바 있다.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경기를 시작한 박주영은 0-0이던 연장전 2분 페널티지역에서 이날 가장 위협적인 터닝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박주영은 경기 종료 직전에도 두 차례 골키퍼 앞에서 공중볼 기회가 왔지만 아쉽게도 볼은 번번이 머리를 외면했다. 박주영은 지난 1월 31일 니스와 정규리그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고 난 뒤 석 달째 득점포가 침묵하고 있다.

생제르맹은 연장전 전반 인주리타임에 골키퍼의 손을 맞고 나온 ‘리바운드’를 길롬 오아로가 머리로 박아 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생제르맹의 2006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8번째 프랑스컵 우승.

모나코와 박주영은 우승에 실패하면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나갈 기회를 놓쳤다.


지난 달 28일 경기에서 다친 박주영의 얼굴.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