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주ㆍ김채순ㆍ손영숙씨 한꺼번에 한국문단 등단
오영미 교수,“소설ㆍ희곡 등으로 분야 확대”주문
“세월을 허덕허덕 거머쥐고,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넘어선 언덕의 이름은 오십고개였습니다. 그 여자에게 신은 은총을 베푸셨습니다.”
‘제3회 시애틀문학상’수필부문 대상을 받은 전진주씨가‘수필문학’3월호에 밝힌 등단 소감은 마치 한 편의 문학작품처럼 이민자들의 삶과 자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전씨가 등단 소감에서 “모국어로 문학을 꿈꿀 수 있게 레드카펫을 깔아 준 시애틀문학회에 감사한다”고 표현했듯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지부(회장 김학인)가 또다시 ‘작가 등용문’임을 확인하게 해줬다. 전씨와 함께 김채순씨가 ‘고향 길’이란 글로 역시 ‘수필문학’ 3월호에, 올 시애틀문학상 시부문 대상을 받았던 손영숙씨가 ‘시가 좋아서’로 ‘문학세계’ 3월호에 등단했다. 지난달에만 회원 3명이 한꺼번에 등단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지난 2007년 초 22명의 회원이 연 문인협회 워싱턴지부는 지난해 한 해에만 10명의 작가를 배출하는 등 창립 3년여 만에 정식 등단작가만 30여명에 달할 정도로 우뚝 솟았다.
본디 좋은 문학 작품은 타고난 재능에다 많이 읽고, 많이 쓰며, 많이 생각하는 이른바‘다독(多讀)ㆍ다작(多作)ㆍ다상량(多商量)’이란 개인적 열정과 노력의 결과일터다. 하지만 워싱턴지부가 등단 작가를 잇따라 배출하는 쾌거는 지부 자체의 남다른 노력 때문이라는 평가도 따른다.매월 문우들이 모여 함께 공부하며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큰 몫을 한다는 얘기다.
형제 실버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한 뒤 1회 시애틀문학상 수필부문 가작을 받고 이번에 등단한 김채순씨는“나란히 마주 앉아 같이 공부하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문우들이 고맙다”고 했다.
또 수시로 유명 문학인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 배우고 익히는 것도 문학적 자질과 소양을 높이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워싱턴지부는 지난 8일 워싱턴대학(UW) 방문교수인 충주대 문예창작학과 오명미 교수를 초청, ‘방송 드라마와 영화의 이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희곡 작가이자 문학박사인 오 교수는 이날 세미나에서 “이국 땅에서 모국어를 부여잡고 문학활동을 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며 “수필과 시에 집중돼 있는 산문 분야를 소설과 희곡, 시나리오로 확대해달라”고 주문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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