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어폭력•웰페어 가로채기•방치 등
▶ 한인 노인 10명중 4명꼴 “피해 경험”
한인 노인들의 상당수가 학대행위(abuse)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가정내 학대가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UCLA 사회복지학과 문애리 교수가 최근 발표한 민족별 노인학대 케이스 비교연구에 따르면 무작위로 뽑은 60세 이상 한인 노인 95명에게 지난 1년간 노인대상 학대행위를 보거나 들은 적이 있는지를 물은 결과 이 중 39%에 해당하는 37명이 가정 내에서 최소한 1회 이상 각종 학대행위를 목격했거나 알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대 케이스를 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 등 심리적 학대가 35%를 차지했고 돈을 가로채는 등의 재정적 학대가 28%에 달했다. 또 방치하는 경우가 22%, 노동력 착취가 11%였다. 반면 신체적 학대는 9%에 불과했다.
한인 노인들이 응답한 학대의 가해자는 아들이나 며느리가 전체의 80% 가량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딸이나 손자손녀로 나타나 모두 가정 내 학대 케이스로 나타났다.
한인 노인들이 느낀 심리적 학대의 유형으로는 욕설이나 고함 등 언어폭력이 6건, 집에서 나가라는 위협이 2건, 무시하는 행위가 4건, 소외시키는 경우가 2건 등이었고, 재정적 학대로는 노인들이 받는 웰페어를 가로채는 경우가 8건으로 가장 많고 돈을 쓴 뒤 돌려주지 않는 경우도 5건이 보고됐다
또 방치행위는 식사를 제공하지 않거나 환자를 돌보지 않는 행위 등이 주로 이뤄졌고 방문을 하거나 전화를 하지 않는 것도 포함됐다.
이에 반해 백인 노인 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대를 보고한 경우는 22%였으며 한인 노인들과는 달리 백인들의 경우 학대 케이스의 42%가 장기 요양시설 등 사회복지 시설에서 이뤄졌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연구보고서는 미국내 한인 노인들의 경우 문화적 차이와 함께 미국에서 언어장벽과 거주 제한 등 자녀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자녀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학대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정상담소 한 관계자는 “타인종 노인들에 비해 한인 노인들이 자녀들에게 집착 및 의존 정도가 심하다”며 “이같은 문화적 요인이 한인 노인들이 느끼는 학대 유형이 타인종과 다르게 나타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선엽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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