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 다친 염기훈, 동아시아대회 출전 좌절
▶ 남아공 월드컵 본선 출전도 불투명
연습경기에서 발등 뼈를 다친 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 염기훈(26·울산)이 결국 6일 일본 도쿄에서 막을 올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선수권대회에 뛸 수 없게 됐다.
2일 실업팀 목포시청과 연습경기에서 과거 수술을 받았던 왼쪽 발등 뼈 부위를 다시 다친 염기훈은 3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하계동 을지병원 이경태 박사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우려했던 대로 새끼발가락 쪽 발 등뼈 피로골절이란 진단을 받았다.
치료와 재활에 최소 3개월은 걸리는 부상으로 당장 이번 동아시아대회 불참이 문제가 아니라 오는 6월 막을 올리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출장도 걱정하게 됐다.
염기훈은 발등 뼈 피로골절로 과거 3차례나 수술을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가 복귀하기를 반복해왔다. 2007년에는 오른쪽 발등 뼈, 그리고 2008년과 지난해에는 왼쪽 발등 뼈를 다쳤다.
한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염기훈은 아직 수술을 받을지에 대한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
한편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이날 목포 국제축구센터에서 마지막 훈련을 이끌고 나서 “안타깝다. 염기훈이 현재 대표팀 선수 중에서 가장 몸이 좋았고, 예전보다도 컨디션이 좋았다. 동아시아대회뿐만 아니라 월드컵 본선에서도 기대했었다”면서 “다른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염기훈을 대신할 선수를 추가로 뽑지 않고 22명의 선수로 동아시아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염기훈이 빠지면서 대표팀에는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현재 대표팀에서는 중앙수비수 김형일(포항) 역시 훈련 중 허벅지에 타박을 입어 아예 목포시청과 연습경기를 뛰지 못했다.
한국축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직전 중국과 치른 평가전에서 스트라이커 황선홍(현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무릎을 다쳐 결국 본선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또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간판 골잡이 이동국이 그해 4월 K-리그 경기 도중 무릎 십자인대가 찢어져 출전 기회를 놓쳤다.
허정무 감독은 ‘과잉 경쟁’이 부상을 불러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훈련도 실제 경기와 똑같이 해야 한다. 훈련을 느슨하게 하면 실전에서 당황할 수 있다”고 일축하면서도 “염기훈 역시 상대에게 가격을 당해서 부상당한 것이 아니다. 본인 혼자 돌아서는 동작에서 다쳤다. 부상은 늘 감수해야 한다. 조심하고 피하기만 하면 경기하기 힘들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염기훈(왼쪽)이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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