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그레이스 노트’
힘든 이민자의 삶 사는
모든 한인 어머니 얘기”
자신의 삶을 토대로 영문소설을 쓴 60대 한인 할머니가 UC어바인 대학에서 북사인회 겸 한국문화 강좌를 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상은(64·Sang-Eun Bukaty·뉴포트비치 거주) 할머니는 200여명의 한인과 타 민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UC어바인 다민족센터 주최로 열린 ‘레인보우 페스티벌’의 초청 연사로 참석해 지난해 발간한 소설 ‘그레이스 노트’(Grace Note)를 주제로 한국 문화와 역사·이민 등에 관해 강의를 했다.
이날 강연회에서 이 할머니는 뛰어난 영어 구사력과 파워포인트로 미국 이민 전 한국에서 겪었던 생활상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내가 자라던 한국은 전쟁 후 폐허였으나 지금은 놀라운 발전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손자손녀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는 그녀는 “2, 3세들이 언어장벽으로 인해 한국 역사와 부모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책은 미국에서 힘든 이민자의 삶을 살고 있는 모든 한국 어머니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세계적인 첼리스트가 되기 위해 유학 왔다가 자신의 꿈을 접고 세 딸을 키우던 경험도 소개했으며, 특히 한국과 미국 문화 속에서 겪은 아픔, 이혼의 상처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녀는 지난 2002년부터 이 책을 쓰기 위해 UC어바인에서 작문 클래스 10쿼터를 수강했고 마타 풀러 작문학 교수와 공동 작업을 펼친 끝에 6년 만에 책을 완성했다. 스토리 전개가 뛰어나고 깔끔하게 쓰인 점이 돋보이는 이 책은 현재 아마존 닷컴을 비롯, UC어바인 대학, LA 한인타운 내 서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책에 대한 소문 또한 입에서 입으로 펴져 샌프란시스코, 뉴포트비치, 팜데저트 등 각 지역 북클럽 강의 초청이 줄을 잇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LA 한국문화원(원장 메리 코너스)으로부터 2세들이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되기도 했다.
서울예고 시절 각종 콩쿠르대회 우승을 비롯해 1961년 KBS 교향악단 협연으로 데뷔하며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유망주로 불리던 그녀는 65년 이화여대 음대 재학 시절 성공적인 첼리스트가 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www.gracenotesthebook.com
<이종휘 기자>
UC어바인 다민족 센터에서 열린 ‘레인보우 페스티벌’에 주강사로 나선 이상은(왼쪽) 할머니가 북사인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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