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의 ‘골리앗’이 ‘다윗’에 혼쭐이 났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가 자국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경기에서 3부리그 팀인 알코르콘에 0-4로 참패하는 상상하기 어려운 망신을 당했다.
27일 스페인 산토 도밍고에서 벌어진 대회 4라운드(32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팀 1년 예산이 400분의 1에 불과한 알코르콘에게 무려 4골이나 내주고 한 골도 넣지 못하는 치욕을 당해 망신살이 뻗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팀의 탑2 연봉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카를 비롯, 주전선수 여러 명이 엔트리에서 빠지긴 했으나 그래도 1년 예산 110만유로로 레알 마드리드의 4억2,000만유로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알코르콘에게 0-4로 대패한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한 결과였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주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AC밀람에 2-3으로 패한 것을 포함, 최근 5게임에서 3패째를 당했고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에게는 사임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경기 후 “이렇게 지면 할 말이 없다. 종종 컵 대회에선 상대를 얕보다가 이렇게 지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는 경우가 있다”면서 “설명할 길이 없다. 너무나 부끄럽다”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그는 사임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엔 “그런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안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알코르콘은 이날 전반 16분 보르야 고메스가 선취골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한 뒤 22분 레알 마드리드의 스페인 국가대표 수비수 알바로 아르벨로아가 어처구니없는 자책골을 넣으며 완전히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고 전반 40분 에르네스토 고메스, 후반 7분 보르야가 연속골을 보태 상상초월의 대 전과를 올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25분 라울 대신 루드 반 니스텔루이를 투입하며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참패를 면치 못해 2주 뒤 베르나보우에서 벌어지는 홈 2차전에서 5골차로 승리해야 16강에 오르는 벼랑 끝에 서게 됐다.
<김동우 기자>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충격적인 참패에 망연자실 넋을 잃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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