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김민우 홍명보호의 ‘스타’로 우뚝
단신 불구, 절정의 축구감각 갖춘 전천후 선수
‘작은 거인’ 김민우(연세대)가 2009 FIFA U20 월드컵에서 환상적인 원맨쇼를 펼치며 한국이 난적 파라과이에 3-0 완승을 거두는데 주역이 됐다.
김민우는 이날 후반 10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상대 골키퍼의 다이빙 세이브를 유도, 리바운드를 김보경이 선제 결승골로 연결하는데 디딤돌을 놓았고 후반 15분에는 미사일같은 왼발슛으로 승기를 안겨주는 추가골을 터뜨린 데 이어 25분에는 깔끔한 헤딩슛으로 쐐기골을 뽑아내는 등 이날 한국이 뽑아낸 3골에 모두 수훈을 세웠다. 지난달 29일 독일과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극적인 동점골로 값진 1-1 무승부를 이끌어냈던 김민우는 이로써 대회 3골로 1983년 멕시코 청소년 대회 4강 신화 주역인 신연호와 단일 대회의 한국 선수 최다골 기록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민우는 홍명보 감독이 구사하는 전략의 중심이어서 ‘홍명보호의 황태자’로 불린다. 대표팀 선수 중 키가 가장 작은 172㎝인 김민우는 이번 대회 직전까지 왼쪽 풀백을 맡아왔으나 측면 미드필더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플레이어다.
지난달 27일 카메룬과 개막전 때는 장신의 아프리카 선수들을 막아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결장했던 김민우는 독일과 2차전에서 왼쪽 날개로 맹활약했고 미국과 3차전에서는 최전방 공격수 박희성(고려대)의 뒤를 받치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공간을 창출하며 3-0 대승에 디딤돌이 됐다. 키는 작지만 빠른 스피드와 감각적인 왼발 슈팅력을 보유한 김민우의 진가는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부신 빛을 발했다.
홍명보 감독은 “민우는 키가 작지만 축구 지능이 굉장히 뛰어난 선수다. 전술의 모든 걸 이해하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우는 “전반에 찬스를 못 살려 후반 골이 나올 때 공을 잡자마자 찼는데 골이 됐다.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라면서 “부상으로 뛰지 못한 오재석 선수가 풀이 죽어 있는 것 같아 힘을 불어 넣어주는 의미로 골 세리머니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프리카의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중 한 팀과 8강을 하게 됐다. 카메룬과 조별리그 때 못했던 걸 대신 만회하겠다. 목표는 결승에 오르는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민우는 파라과이전에서 2골과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연합>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