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더라면…”
이탈리아 총리가 구단주인 세리에A의 명가 AC밀란이 올 시즌 부진한 출발을 보이며 지난 오프시즌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그 선택이란 다름 아닌 팀의 ‘심장’이나 마찬가지였던 브라질 출신 수퍼스타 카카(27)를 9,500만달러라는 엄청난 이적료를 받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팔아넘긴 것. 2007-08 시즌 FIFA 올해의 선수로 뽑힌 카카는 지난 1월 맨체스터시티의 역대 최고액 이적오퍼조차 거절할 만큼 AC밀란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으나 지난 오프시즌 전세계적 재정위기 속에서 엄청난 돈을 챙길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팀의 무언의 압력을 받아들여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갔다.
당시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AC밀란 부사장은 카카가 없어도 팀을 꾸려나가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막상 시즌의 뚜껑을 열고나니 카카없는 AC밀란은 ‘앙꼬없는 찐빵’ 신세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팀이 구심점이 없이 흔들리고 있어 7번이나 유럽을 제패한 명가다운 면모를 찾아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카카가 떠나가자 스타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의 파괴력도 눈에 띄게 떨어졌고 이미 전성기때보다 위력이 많이 떨어진 호나우지뉴는 시즌 6게임에서 어시스트 1개에 그치며 카카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임을 드러내고 있다.
AC밀란은 올 시즌 세리에A에서 2승2무2패로 11위까지 떨어져 있고 30일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상대로 여기지도 않았던 스위스의 FC취리히에 안방에서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미 밀란 팬들은 레오나르도 감독의 목을 요구하고 있으며 팀 수뇌부에 대한 압력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카카가 팀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를 AC밀란은 그가 떠나고 나서야 뒤늦게 깨닫고 있다.
<김동우 기자>
카카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환호하고 있지만 그를 팔아넘긴 AC밀란은 판단미스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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