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FIFA(국제축구연맹) 20세이하(U-20) 월드컵 이틀째 경기에서 베네수엘라가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꺾는 대회 첫 이변을 일으켰다. 한편 남미와 유럽의 강호 파라과이와 이탈리아는 득점없이 비겼으며 스페인은 전력에서 몇 수 아래인 타히티를 8-0으로 대파했다.
25일 카이로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이탈리아와 파라과이는 90분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으나 끝내 0의 균형을 깨지 못한 채 양팀 모두 승점 1을 챙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개최국 이집트와 함께 A조에 포함된 양팀은 이날 이집트가 트리니다드 & 토바고를 4-1로 대파하며 우승후보급 실력을 선보인 뒤 이날 경기에서 밀리면 16강도 안심할 수 없다는 절박한 자세로 맞섰으나 시종 팽팽한 경기 끝에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대회 첫 파란을 B조에서 터져 나왔다. 남미 U-20 챔피언에서 4위를 차지해 이번 대회 본선에 29년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베네수엘라가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1-0으로 침몰시키고 16강 진출에 결정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카이로 알 살람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베네수엘라는 전반 45분 요나단 델 바예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한 명이 퇴장당해 후반 10명이 뛴 나이지리아를 1-0으로 따돌렸다. 이로써 승점 3을 챙긴 베네수엘라는 2차전 상대가 약체 타히티여서 2연승이 유력, 16강행을 예약하다시피 했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강호 스페인과 2차전을 갖게 돼 16강행에 먹구름이 드리우게 됐다.
나이지리아는 이날 초반부터 베네수엘라 문전을 위협하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계속된 찬스에서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전반 40분 하루나가 상대선수를 밟은 것으로 인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며 분위기가 바뀌고 말았다. 기회를 잡은 베네수엘라는 전반 종료직전 프리킥 상황에서 델 바예가 수비수 사이를 뚫고 들어가 루이스 페냐의 프리킥을 발끝으로 차넣어 선취골을 뽑았고 결국 그것이 결승골이 됐다. 나이지리아는 후반 10명이 뛰면서도 일방적으로 베네수엘라를 압도하며 여러차례 결정적 득점찬스를 만들어냈으나 번번히 베네수엘라 수비수와 골키퍼의 육탄방어에 막혔고 갈수록 예기가 둔화된 끝에 맥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한편 같은 B조의 스페인은 약체 타히티를 맞아 전후반 4골씩을 뽑아내며 8-0으로 압승을 거두고 가볍게 서전을 출발했다.
<김동우 기자>
결승골을 터뜨린 베네수엘라의 요나단 델 바예(오른쪽)의 돌파를 나이지리아 선수가 막아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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