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적 인기는 높게 유지되고 있지만 정책문제의 지지도는 낮고, 특히 건강보험개혁을 둘러싼 분열양상이 장기적으로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과 지난 11-13일 1천30명의 미국인들을 상대로 실시한 공동 전화 여론조사(표본오차±4% 포인트) 결과를 분석하면서 15일 이같이 보도했다.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업무수행 지지도는 54%로 나름대로 높게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이 당면한 주요 현안들을 잘 처리해 나갈 것이라는 응답은 53%, 그렇치 않다는 응답은 45%로 나왔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강력하고, 결단력이 있는 지도자라는 응답이 2대1의 비율로 높았고, 응답자의 3분의 2는 미국인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잘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과반의 응답자들이 오바마가 다른 누구보다 정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미국의 가치를 공유하는 지도자라고 평가할 정도로 개인적인 지지도는 높게 나왔다.
하지만 개인적인 지지도와는 상관없이 정책문제에 관한 지지도는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문제 대처에 대해 46%만 잘하고 있다고 응답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절반 이상이 경제 문제에 대한 대처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프가니스탄 상황 대처에 관해서도 지난 7월이후 7% 포인트 하락해 49%만 지지한다고 답했고, 재정적자 해결을 위한 대처에 관해서는 38%만 지지를 보냈다.
최대현안인 건보개혁문제에 관해서는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건보개혁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상당수 응답자들이 건보개혁안이 통과됐을 경우 보험료 증가와 건보 서비스의 하락 등에 관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의 50%는 지역구 의원에게 건보개혁안을 찬성 투표를 하도록 하겠다고 답한 반면, 47%는 반대투표를 하도록 하겠다고 답할 정도로 건보개혁에 대한 찬반이 팽팽한 가운데 반대층의 결집도가 찬성층 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민주당원의 83%는 건보개혁안에 찬성하고, 공화당원의 84%는 반대할 정도로 건보개혁안을 둘러싼 당파적 대립이 극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보개혁안에 반대하는 주요 이유는 정부의 비대화와 비용의 증가로 나타났다. 건보개혁안이 올해 내에 통과할 경우 40%는 건보문제를 개선할 것이라고 답했고, 37%는 건보문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건보개혁이 `보험비용의 증가’와 `중산층의 세금 증가’ 및 `건보의 서비스 저하’를 초래하는 것이라면 건보개혁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스콘신주립대 정치학과의 찰스 프랭클린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건보개혁을 촉구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이 예상보다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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