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세계 랭킹 14위 호주를 상대로 3-1 완승을 지휘한 국가대표팀 사령탑 허정무 감독이 유럽 수준의 팀을 상대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만족해했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이끈 허정무 감독은 호주가 탄탄한 수비력이나 체격 조건 등에 유럽 수준의 팀이다. 이런 팀을 상대로 하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었다며 패스 타이밍을 잘 잡고 공간 활용을 잘한 것이 승리 요인이라고 말했다.
예상 밖으로 쉽게 이겼지만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오늘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하는 등 위험한 장면이 몇 번 나왔는데 역시 앞으로 유럽 팀들을 상대할 때 제공권 확보가 숙제라는 점을 느꼈다고 진단했다.
그간 골 결정력 부분에 대해 지적을 받아온 허정무 감독은 상대가 체격이 좋고 태클 범위가 넓은데다 몸싸움도 잘하는 팀이기 때문에 수비가 오기 전에 거리를 두고 미리 패스할 것을 주문했다면서 체격이 좋은 대신 순간적인 동작이나 역동작에 약해 이 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도록 한 것이 첫 골 상황 등에서 주효했다고 말했다.
좀 더 세밀한 패스나 배후로 파고드는 움직임 등을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 허정무 감독은 축구라는 것이 어떨 때는 잘 되지만 또 반대일 경우가 많다. 앞으로 골이 잘 터지지 않을 때도 나올 텐데 그럴 때 골 결정력을 높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1로 이긴 만큼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후했다. 김남일(32.빗셀 고베)과 설기현(30.풀럼) 등 1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베테랑들에 대해서 오랜만에 뛰어 초반에는 어색한 플레이를 한 것이 사실이지만 점차 풀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동료 선수들과 함께 하려는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 앞으로도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전반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이동국(30.전북)에 대해서도 지난 경기보다 좋아졌다. 물론 아직 더 해야 되지만 폭넓은 움직임이나 몸싸움 등이 파라과이전보다 오늘이 더 좋았다고 칭찬했다.
박지성의 기용 방법에 대해서는 가운데에서도 손색없이 팀을 리드해줬다면서 최종 예선 때는 중앙보다 사이드 자원이 부족했기 때문에 측면에 기용했었다. 앞으로는 상대나 상황에 따라 가운데나 바깥을 가리지 않고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허정무 감독은 항상 완벽한 경기를 하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오늘 경기를 분석해 앞으로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차근차근 보완해갈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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