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
한국축구, 박주영 결승골로 파라과이 1-0으로 제쳐
10년 만에 남미팀에 승리…허정무호 24경기 무패행진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무대를 향한 첫 모의고사에 나선 한국축구가 후반 교체멤버로 나선 박주영(AS 모나코)의 시원한 결승골에 힘입어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1-0으로 격파하고 지독한 ‘남미 징크스’를 털어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후반 38분 기성용이 파라과이 문전 왼쪽으로 찔러준 롱 패스를 받은 이승현이 사각에서 왼발슛을 때린 볼이 골키퍼에 맞고 문전 정면으로 흐르자 뛰어들던 박주영이 시원한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출렁여 결승골을 뽑았다. 이로써 한국은 파라과이를 상대로 4경기 무승행진(3무1패)을 마감했고 1999년 3월 잠실에서 브라질을 1-0으로 누른 이후 10년 5개월여에 처음으로 남미팀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하며 허정무호 무패행진을 24경기째 이어갔다. 남미팀과 A매치 전적에선 아직도 3승6무14패로 절대 열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로 48위인 한국보다 한참 위인 파라과이를 맞아 허정무 감독은 2년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을 이근호의 투톱 파트너로 내세우고 박지성과 이청용이 빠진 양쪽날개에는 김치우와 염기훈을 내보내는 공격라인을 선보였다. 경기 시작 1분만에 이동국의 첫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김치우의 빠른 왼쪽 측면 돌파와 기성용의 매끄러운 조율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고 6분 이영표, 14분 염기훈의 잇단 슈팅으로 파라과이 문전을 위협했다. 이어 26분에는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김치우가 왼발로 감아올리자 이동국이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는 쇄도로 단독찬스를 잡았으나 헤딩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선취골을 놓쳤다. 계속해서 37분에는 염기훈의 완발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에 막혀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국 대신 박주영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는데 3분 만에 박주영의 강력한 오른발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것 외에는 별다른 득점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후반 중반엔 파라과이의 날카로운 공격에 가슴 철렁한 순간을 수차례 넘겨야 했다. 0-0으로 끝날 것 같던 경기에서 승리를 안긴 것은 역시 해결사 박주영.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이승현의 강력한 왼발슛이 골키퍼에 맞고 정면 쪽으로 흐르자 쇄도하던 박주영이 논스탑 오른발슛으로 깨끗하게 골문을 갈라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