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잉글랜드의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와의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나 리드를 잡으며 분전했으나 결국 아쉬운 2-3 역전패를 당했다.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맨U와의 경기에서 서울은 스트라이커 데얀이 전반에 혼자 2골을 터뜨려 웨인 루니가 한 골을 만회한 맨U에 2-1 리드를 잡고 해프타임에 들어가며 기세를 올렸으나 맨U는 후반 신성 페데리코 매케이다의 동점골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역전 결승골로 3-2 역전승을 거둬 ‘명가의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맨U의 박지성은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훈련량이 부족했던 탓인지 후반 28분 교체멤버로 들어가 약 20분 정도 그라운드를 누빈 것에 만족해야 했다.
2년 전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듯 서울은 스리백을 앞세운 3-5-2 전술로 튼튼한 수비벽을 세웠고, 맨U는 매케이다와 루니를 투톱을 앞세워 공세로 나섰다. 하지만 선제골은 서울의 몫이었다. 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김승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자 데얀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멋진 발리슛으로 맨U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반격에 나선 맨U는 8분 뒤인 31분 오버래핑에 나선 오른쪽 풀백 존 오셔가 올린 크로스를 루니가 정면에서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연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하지만 서울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이승렬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맨U 골키퍼 토마쉬 쿠쉬착의 키를 살짝 넘기는 재치있는 칩샷으로 맨U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맨U는 역시 강했다. 후반 12분 자기 진영 중간지점에서 볼을 잡은 루니가 최전방으로 정확한 롱패스를 연결하자 매케이다가 수비수에 한 발 앞서 볼을 잡은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동점골을 터뜨렸다. 분위기를 탄 맨U는 후반 15분 베르바토프와 마이클 오언, 폴 스콜스, 루이스 나니를 한꺼번에 그라운드에 내보냈고 이중 베르바토프가 역전 결승골을 배달했다. 후반 20분 대런 깁슨이 올린 크로스를 베르바토프가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 마침내 이날 첫 리드를 잡았고 결국 이 것이 결승골이 되고 말았다.
한편 이때까지 박지성이 벤치를 지키자 관중석에선 ‘박지성’을 부르는 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퍼거슨 감독은 결국 28분 마이클 캐릭을 빼고 박지성을 내보냈다. 박지성은 오른쪽 날개로 나서 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서울 수비수 3명을 따돌리는 멋진 드리블로 큰 박수를 받았으나 끝내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맨U의 웨인 루니(가운데)가 서울 수비수 김진규(왼쪽)와 박용호 사이에서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팀의 첫 골을 뽑아내고 있다.
맨U의 박지성(가운데)이 서울 수비수 2명을 드리블로 제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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