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스에 1-0
전날 3-0 패배 설욕
매니 라미레스의 출장정지로 주저앉을 LA 다저스가 아니었다.
다저스는 2일 매니 없이 치른 마지막 50번째 경기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1-0으로 꺾고 리그 전체에서 가장 먼저 시즌 50승(29패) 고지에 올라섰다. 8회 라파엘 퍼칼의 핀치히트 싱글로 승부를 가른 다저스는 매니가 빠진 동안 29승21패를 기록했다.
약물검사에 걸려 지난 5월7일 출장정지 처벌을 받았던 매니는 2일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서부터 다시 뛸 수 있다. 다저스가 전날 2안타 셧아웃을 당하는 등 최근 5경기에서 합계 8점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매니가 적시에 돌아오는 셈이다.
조 토리 다저스 감독은 이에 대해 “그 동안 박빙의 승부에서 여러 차례 승리를 끄집어내는 등 매우 운이 좋았다”며 “고비를 넘긴 우리 팀에 대한 감이 좋다”고 말했다.
매니 대신 뛰며 타율 .318에 21타점 31득점 21스틸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후안 피에르는 다시 벤치로 돌아가게 됐다. 동료 외야수 맷 켐프는 이에 대해 “매니와 같이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타자가 메이저리그에 또 없다”며 “그 동안 피에르가 그 공백을 훌륭히 메워줬다. 내게 그는 올스타 플레이어다. 그가 아니었으면 우리가 지금 선두자리에 서 있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펜딩 내셔널리그 서부조 챔피언 다저스는 올해 21승8패로 출발이 빨랐다. 매니가 출장정지 처벌을 받은 시점에서도 7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그때 다저스와 디비전 2위와의 간격은 6.5게임차.
다저스는 그 직후 1승4패로 주춤했지만 곧 12승3패로 질주, 지난 6월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1-0으로 따돌리면서 디비전 리드를 시즌 최다 9.5까지 늘렸다. 그 후로는 13승11패로 상승세가 꺾였지만 아직도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간격은 7게임이다.
로키스의 짐 트레이시 감독은 다저스에 대해 “매니가 없어도 잘 버틸 줄 알았다. 올랜도 헛슨의 가세로 인필드 디펜스가 튼튼해졌고 케이시 블레이크와 같은 ‘프로중의 프로’가 있는데다 안드레 이티어가 커리어 최고 시즌을 작성하고 있어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다저스 강세의 가장 큰 원인은 불펜”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증명하듯 다저스 불펜은 이날 라몬 트롱코스가 8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무패)째를 따냈고 9회에는 클로저 조나단 브락스턴이 등장, 삼자범퇴로 간단하게 시즌 19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불펜 덕분에 올 시즌 1점차 거둔 승수가 ‘17’이나 된다.
전날 로키스 선발 제이슨 마퀴스에 2안타로 꽁꽁 묶여 0-3 셧아웃을 당했던 다저스는 이날에도 7회까지 제이슨 해믈(5승4패)을 풀지 못해 이틀에 걸쳐 16이닝 연속 ‘0’만 늘어놓았다. 그러나 8회 1사 2루 찬스에서 핀치히터로 기용된 퍼칼이 해믈의 100번째 투구를 때려 대주자 러셀 마틴을 불러들이며 해믈의 5연승 행진을 끊었다. 해믈은 그 바람에 커리어 처음으로 완투한 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이날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단 1안타만 허용한 반면 볼넷이 시즌 최다 5개나 됐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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