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입학 사정 결과에서 가장 흥미롭고 놀라운 뉴스는 역사상 처음으로 스탠포드가 컬럼비아와 프린스턴을 제치고 합격하기 가장 어려운 대학 3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스탠포드는 합격률에 있어서 한 번도 동부의 ‘톱 아이비’(Top Ivies) 4개 대학, 즉 하버드, 예일, 컬럼비아, 프린스턴을 넘어선 적이 없었다.
더구나 스탠포드는 올해 코넬을 제외하고 어떤 아이비리그 대학들보다 지원자 수가 많았다. 코넬은 아이비리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대학이며, 수십 년 동안 전통적으로 최대의 지원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예상한 대로 하버드가 올해에도 미국에서 학부 입학에 있어서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대학으로 남게 되었다. 기록적인 2만9,112명이 지원한 하버드는 역시 역대 최저인 7%의 합격률을 보임으로써 2009학년도 신입생으로 2,046명만을 합격시켰다.
이제는 대체로 다 아는 사실이지만 미국 인구조사에 따르면 올해에 18세 연령인구가 최고점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미국 역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지원하는 시니어 학생수가 어느 해보다 올해가 많은 것이다.
내년부터는 고등학교 시니어들의 나이인 18세 연령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미국 대학 지원자들도 감소할 것이다. 올해에는 세계적인 경제적 불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학을 지원하는 외국인 학생 수도 역대 최다였다.
이 수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특히 중국과 한국에서 미국의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고등학생들의 숫자가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에 걸쳐 대학입학 현황이 얼마나 급격히 변하고 있는지를 피부로 느껴 보기 위해 간단한 통계를 중심으로 올해의 수치를 5년 전인 2004년 것과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아래 도표는 올해 입학관련 통계를 5년 전 수치와 비교해 본 것이다.
이 표를 작성해 보면서 필자 또한 불과 5년 사이에 엄청나게 늘어난 지원자 수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올해 3만명이 넘는 지원자를 기록한 스탠포드가 놀랍게도 5년 전만 해도 그 대학을 지원한 학생수가 1만9,169명에 불과했다. 만 명 이상 지원자가 증가한 것이다. 하버드 역시 2004년에서 2009년 사이에 거의 만 명의 지원자가 늘었다.
여기서 눈 여겨 볼 것은 지원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합격자 수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하버드와 스탠포드의 신입생 규모는 아주 조금이라도 늘었는데 비해 예일의 경우에는 도리어 2004년 이후 실제로는 줄었다. 이런 이유로 올해 합격률(지원자 중 합격자 비율)이 기록적으로 낮아진 것이다.
이런 통계를 대하게 되면 이미 대학 지원 과정을 다 거치고 합격증을 손에 쥔 시니어들은 큰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될 것이다. 반면에 이제 그 과정을 앞으로 겪어야 할 어린 학생들은 이 통계자료를 현실 점검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앞에서 본 통계가 말해 주듯이 명문대학들은 뛰어난 학생들도 어쩔 수 없이 떨어뜨려야 한다. 하버드와 예일 같은 경우에는 그 대학을 지원하는 고교 수석졸업생들의 숫자가 입학정원보다 더 많다.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명문 사립대학들에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굉장히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는 자신이 대학을 지원하게 되었을 때 가장 강력한 지원자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와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되었다. 다음 칼럼에서는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올해 신입생 선발 현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다.
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 수석 컨설턴트>
(617)497-7700(ext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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