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대학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았지만, 이는 행복한 고민의 시작이다. 어느 대학에 가야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인가. 탁자 위에 여러 개의 합격통지서를 놓고 가족들이 모여 생각을 나누지만 낙점이 쉽지 않다. 지난해 대학에 합격해 1학년 막바지 생활을 하고 있는 선배들의 조언을 들어보자.


“명성만 쫓지말고 전공을 보라”

대학은 고등학교와 달리 본인 스스로 과목을 선택하고, 공부해야 한다. 모든 것이 독립적이란 의미로 그 만큼 부모의 보호에서 벗어나 생활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의미이다.

너무 대학의 명성만을 보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예를 들어 내가 다니는 대학은 좋은 대학임에 틀림없지만, 음악 프로그램 같은 것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즉 대학마다 교육환경이 생각과 다를 수 있으며, 균형 잡힌 곳이 좋다.

전공과 대학 명성 중에서 나는 전공을 중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생물학을 전공하고 싶다면 남가주에서는 UC샌디에고 같은 대학도 매우 뛰어나 상당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결론적으로 학생 자신이 좋아하고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최고의 선택이다.

여기에 하나 덧붙인다면 위치와 학비에 너무 매달리지 말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캠퍼스를 방문해 볼 것을 강조하고 싶다. 많은 학생들이 의외로 입학할 대학에 대한 리서치를 소홀히 하는 것 같다. 학교와 주변 분위기, 학생들의 생활패턴을 파악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특히 한국에서 인터넷 등으로만 학교를 보고 온 유학생들의 경우 후회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전공은 너무 일찍 결정짓지 말고, 1학년 동안 다양한 교양과목을 공부하며 자신에게 맞는 것을 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

김민주양 (카네기 멜론 1학년· 페닌슐라 고교 졸업)


“선배 재학생들과 대화 해보라”

지난해 대학 선택을 앞두고 하버드 대학을 방문했을 때 만난 사람들과 분위기를 보고 나와 비슷한 면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뜬구름 잡는 얘기 같지만 학교마다 분위기가 서로 다르고, 그 가운데 느낌이 좋은 대학이 있다.

대학은 4년이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곳인 만큼 학생 자신이 좋아해야 한다. 여기에 부모님들도 뜻이 맞는다면 더욱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학교를 방문해 재학생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선배들도 입학 전 똑같은 고민을 했기 때문에 훨씬 정확한 얘기를 해 줄 수 있다. 그리고 교내 활동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대학은 공부 외에 다양한 과외활동이 많기 때문에 자신이 잘 어울릴 수 있는 클럽이 있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변에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부모의 뜻에 따라 입학했다가 후회하는 경우도 발견할 수 있다. 함께 조율하면 가장 바람직하다.

일부에서는 학교 명성과 전공 특성을 놓고 대학선택 때 고민하기도 한다. 내 생각에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옳다고 본다.

전공 선택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택해야 한다. 나도 처음에는 경제학을 전공할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영어 또는 역사 쪽으로 마음이 바뀌었다. 내 성격이 분석적인 면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전공은 입학 때와 중간에 바뀌는 경우가 많고, 이는 실제로 내 주변에서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다. 시간을 갖고 자신의 적성과 하고 싶은 분야를 잘 파악해 택하도록 해야 한다.

샤론 송양 (하버드 대학 1학년· 라캬나다 고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