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 3루수 페드로 펠리스.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 내내 잔부상에 시달려온 그는 11일 팀 내 청백전에서 올해 처음으로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동료 투수 박찬호가 투구로 때리자 기분이 묘했다. 마운드로 뛰쳐나갈 생각부터 들었다. 하지만 시늉만 하고 말았다.
펠리스는 경기 후 이에 대해 “박찬호가 태권도를 할 줄 알면 어쩌냐”고 말하며 웃었다.
하지만 박찬호의 피칭에 대해서는 전혀 농담할 게 없었다. 필리스 제5 선발 레이스의 선두 주자로 나선 박찬호는 이날 플로리다주 조 디마지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벌어진 연습경기에서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안타 2개를 맞고 투구로 때려 주자 2명을 더 허용했지만 캐처 크리스 코스트에 솔로홈런을 맞은 것만 빼고는 합격점을 받았다. 삼진도 3개를 뽑아내며 선두의 자리를 지킨 셈이다.
좌완 J.A. 햅이 12일 탬파베이 레이스 상대 프리시즌 경기에 나가 3이닝 동안 4안타(1홈런) 1볼넷 1삼진으로 호투하며 박찬호의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햅은 이번 프리시즌 11이닝에 걸쳐 2.45 방어율(10안타 2볼넷 9삼진)을 기록 중이다. 박찬호는 7이닝 동안 2.57(7안타 0볼넷 5삼진).
한편 애당초 5선발 경쟁의 선두 주자로 시범경기 스케줄에 들어간 작년 5선발 카일 켄드릭은 1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도 부진, 프리시즌 방어율이 14.29로 부풀었다. 5 2/3이닝 동안 3홈런을 포함 무려 14안타를 얻어맞고 9실점한 결과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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