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의 영웅 윤석민(23.KIA)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막중한 책임을 맡는다.
김인식 야구대표팀 감독은 7일 일본에 충격적인 콜드게임 패배를 당한 뒤 8일 오후 6시30분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중국과 WBC 예선 패자부활전 선발 투수로 윤석민을 예고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신흥 강호’로 떠오른 중국을 실력으로 제압해 대표팀을 8강 본선에 끌어올릴 책무가 윤석민에게 주어진 셈이다.
빼어난 실력에도 불구,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대표팀에 가장 늦게 합류한 윤석민은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스토퍼로 주로 출격, 5경기에서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2.35를 남기며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는데 큰 공을 세웠다.
2007년 최다패(7승18패) 투수에서 2008년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고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우투수로 화려하게 발돋움했다.
최고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에 130㎞대 후반에서 140㎞까지 찍는 고속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던진다. 체인지업도 수준급이어서 세밀한 기술보다 힘이 좋은 중국 타선을 막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6일 대만과 경기에서 홈런 포함 4타수3안타를 때리고 4-1로 승리하는 데 앞장선 중국의 유격수이자 3번 타자 장레이(우타자)만 잘 막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윤석민은 지난 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평가전에서 선배 이승엽(33)에게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맞는 등 2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2점을 줬지만 구위 자체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다만 대만을 9-0으로 크게 물리친 뒤 일본과 경기에서 대패를 당해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만큼 윤석민은 중국전에서 쾌투로 다시 흐름을 뒤집을 필요가 있다.
내일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힌 김인식 감독은 윤석민에 이어 손민한(롯데), 오승환(삼성), 정대현(SK), 임창용(야쿠르트) 등 그간 나오지 않은 오른손 투수들을 풀가동, 중국을 봉쇄할 예정이다.
한편 테리 콜린스 중국 감독은 한국전에 우완 투수 순궈치앙을 내세울 예정이다. 올해 38세인 순궈치앙은 지난해 중국리그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0.12를 남겼다.
(도쿄=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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