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니와 2년간 4,500만불 계약 ‘다저스의 판정승’
LA 다저스와 프리에이전트 거포 매니 라미레스의 줄다리기가 끝났다. 4개월 동안 옥신각신한 끝에 4일 2년간 4,5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다저스가 원하던 1년 계약은 아니었다. 평균 연봉도 애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많이 토해냈다. 하지만 매니의 ‘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목표로 내세웠던 조건의 절반도 받아내지 못했다. 오히려 이번 협상 테이블에서는 다저스가 보라스에 ‘판정승’을 거뒀다고 보고는 사람들이 많은 분위기다.
매니는 유명한 ‘기분파’ 선수로 다저스는 매니를 열심히 뛰게 만들 요소가 필요했다. 따라서 1년 계약을 고집했던 것이고 매니에 시즌 끝 계약 파기 옵션을 쥐어주며 그 목적을 달성했다. 매니는 올해 말 다시 프리에이전트가 돼 보다 좋아진 여건에서 다시 한 번 장기계약을 노려보려면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
다저스를 플레이오프로 끌어올린 매니의 ‘원맨쇼’는 2,500만달러도 아깝지 않지만 매니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처럼 다시 한 번 ‘태업’에 들어가면 낭패기 때문에 다저스가 머리를 잘 썼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빌 플래쉬키 LA 타임스 칼럼니스트는 네드 콜레티 다저스 제너럴 매니저가 시장을 제대로 파악한 반면 보라스는 이번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돌아가며 매니에 관심 없다는 의사를 밝히게 만들며 자신의 고객의 가치를 떨어뜨린 것은 물론 스타일까지 구기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플래쉬키는 보라스가 작년 11월 지금과 별 차이도 없는 다저스의 오퍼를 받아들였다면 매니의 이미지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이 세상에 공개 확인시켜주지 않아도 됐다고 주장했다.
여하튼 다저스는 그 덕분에 매니 없이는 엄두도 못 낼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열심히 뛸 마음만 있다면 매니의 실력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지난해 다저스에서 풀시즌을 뛰었다면 51홈런에 162타점을 쏟아낼 페이스였고 다저스는 그 덕분에 20년 만에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결승까지 올랐다. 매니의 활약은 플레이오프 8경기에서 타율 .520에 4홈런 10타점으로 더욱 눈부셨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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