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아니면 닭’을 외치던 LA 다저스에게 ‘닭’이 사라졌다. 애덤 던(29)이 11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2년간 2,000만달러 계약에 합의, 다저스는 매니 라미레스와의 협상에서 더 이상 그 카드를 쓸 수 없게 됐다.
지난 5년 연속 홈런을 40개 이상 날린 장타자 던은 이미 내셔널스에서 뛰고 있는 전 신시내티 레즈 동료 라이언 지머먼과 어스틴 컨에 이날 전화를 걸어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된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던은 지난해 레즈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D백스)에서 뛰며 40홈런에 100타점을 기록했다. 볼넷으로 출루한 적도 무려 122번. 하지만 타율이 .236까지 떨어져 D백스가 재계약을 거부한 것.
지난해 59승102패로 내셔널리그(NL) 바닥을 훔쳤던 내셔널스는 팀 전체가 117홈런(NL 16개 구단 중 15위)에 그쳐 던과 같은 파워히터가 절실히 필요했다. 마크 테셰이라를 뉴욕 양키스에 빼앗긴 끝에 던이라도 잡은 것.
던은 스프링 트레이닝 개막일이 눈앞으로 다가온 마당에 다저스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을 수 없어 내셔널스의 오퍼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LA 에인절스는 뉴욕 양키스에서 프리에이전트로 풀린 왼손 강타자 바비 아브레유와 800만달러까지 부풀 수 있는 500만달러 개런티 1년 계약에 이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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