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맥과이어.
“내가 약물에 손대게 이끌었다
…이젠 고백하고 자유 찾았으면”
불법약물 사용의혹을 받고 있는 ‘불명예’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의 동생이 책 출판을 위해 쓴 원고에서 마크 맥과이어가 약물에 손대기 시작한 것은 바로 자기 때문이라며 형의 스테로이드 사용을 공개하고 나섰다.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 ‘Deadspin.com’에 따르면 제이 맥과이어는 ‘맥과이어 가족의 비밀; 스테로이드에 대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원고에서 친형인 마크가 1994년부터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자기가 그에게 직접 데카-듀라볼린이라는 스테로이드를 주사했다고 폭로했다. 바디빌더인 제이 맥과이어는 “마크가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것은 나쁜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었다”면서 “이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형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나는 마크가 진실 가운데서 빛을 보며 살기를 원한다. 회개하고 참된 자유를 찾는 것만이 진정한 삶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변호사들의 잘못된 조언으로 형의 피해가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마크가 제이슨 지암비나 앤디 페팃처럼 자백을 하고 사과했더라면 오늘날 그 일로 걱정할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내가 마크에게 스테로이드와 HGH(인간성장호르몬)를 소개하지 않았더라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는 (홈런) 기록을 깨지 못했을 것이고 의회청문회도 필요 없었을 것이며 어쩌면 배리 본즈도 약물에 손댈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이 맥과이어는 형 마크와 불화관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22일 현재 모든 전화가 끊어져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1998년 한 시즌 70홈런을 터뜨려 그때까지 로저 매리스가 지켜온 기록(61개)을 무려 9개차로 깨뜨렸던 맥과이어는 그동안 자신의 불법약물사용 의혹에 대해 여러차례 부인했으나 지난 2005년 3월 연방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선 불법약물을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거부해 더욱 의혹을 증폭시켰으며 여론의 엄청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 이후 그는 공개석상에 일절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채 은둔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커리어 통산 583홈런기록도 약물의혹으로 퇴색돼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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