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빠진 한국 WBC 대표팀은 껄끄러운 패자부활전을 피하려면 대만-일본을 모두 잡아야 한다.
박찬호 불참으로‘패자부활’차선책 여유 사라져
3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 신화 재현을 목표로 나서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아시아예선 1위에 도전한다.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박찬호(35·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결국 WBC 출전을 고사한 상황에서 한국은 일본과 대만, 중국을 상대로 치르는 아시아 라운드에서 훨씬 힘겨운 여정을 각오해야 한다. 3월5~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라운드에서 2위까지 8강이 겨루는 2라운드에 오르는 것은 1회때와 똑같지만 풀리그를 통해 순위를 가렸던 1회 WBC와는 달리 올해는 패자부활전을 도입하고 2번을 지면 탈락하는 ‘더블 일리미네이션(Double Elimination)’ 시스템으로 대회 방식이 변경돼 더욱 안심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사실 1회 대회때는 나머지 3팀에 비해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중국을 제쳐놓고 3팀 가운데 2팀이 티켓을 다투는 상황에서 첫 경기 상대인 대만을 꺾는 순간 사실상 8강 티켓을 손에 넣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올해는 끝까지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예를 들어 1차전에서 대만을 꺾더라도 승자결승에서 일본에 질 경우 대만과 재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고 재대결서 진다면 탈락하기 때문이다. 혹시 한국-일본-대만이 서로 물고 물리게 된다면 어쩌면 일본을 상대로 ‘외나무다리’ 대결을 해야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대만전 1게임에서만 필승전략을 구사하면 됐던 1회 때보다 투수 운용이 훨씬 까다로워 질 것이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대만 타자들을 상대로는 기교파보다는 빠른 볼을 던지는 우완 정통파 투수가 효과적이라고 지적해 왔고 대만과 패자부활전에서 다시 만날 경우 필승카드로 박찬호를 꼽아왔다. 하지만 박찬호가 불참을 선언한 이후 우완 정통파 투수가 윤석민(KIA), 황두성(히어로즈) 정도로 줄어든 상황에선 패자부활전을 생각할 여유가 없어졌다. ‘살 떨리는’ 외나무다리 승부를 피하는 길은 대만과 일본을 연파하고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하는 것뿐이다. 윤석민과 황두성을 앞세워 대만과의 1차전을 따낸 뒤 팀의 좌완 원투펀치인 김광현(SK)과 류현진(한화)을 일본과의 2차전에 투입해 일본도 잡고 전승으로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짓는 것. 껄끄러운 패자부활전을 거치지 않으려면 이기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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