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한 박찬호(35)가 6일 마지막 관문인 신체검사를 통과, 정식으로 필리스 입단이 확정됐다. 유니폼 넘버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부터 지켜온 자신의 분신 같은 61번을 다시 받았다.
필리스는 이날 루벤 아마로 단장 명의로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박찬호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15일 기본연봉 250만달러, 인센티브 포함, 최고 50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필리스와 1년 계약에 합의했던 박찬호는 이날 신체검사를 통과하면서 계약이 공식 확정된 것. 이로써 박찬호는 LA 다저스(1994~2001, 2008), 텍사스 레인저스(2002~05), 샌디에고 파드레스(2005~06), 뉴욕 메츠(2007)에 이어 통산 5번째 메이저리그팀에 몸담게 됐다.
아마로 단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박찬호는 선발투수는 물론 구원투수로도 나설 수 있는 베테랑”이라면서 “그에게 스프링 트레이닝 중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필리스에 몸담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챔피언십 팀에서 뛸 수 있어 영광이다. 지난해에는 플레이오프에서 필리스를 꺾으려고 노력했지만 이제는 또 한 번의 우승을 일굴 수 있도록 최선의 힘을 보탤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찬호는 다음달 중순 플로리다 클리어워터에서 시작되는 필리스 스프링캠프에서 카일 켄드릭, J. A. 합, 카를로스 카라스코 등 필리스의 젊은 영건들과 제5 선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미 필리스는 지난해 에이스인 콜 해멀스를 비롯, 브렛 마이어스, 조 블랜턴, 제이미 모이어 등 1~4 선발이 확정된 상태. 지난해 다저스에서 선발 5게임을 포함, 총 54게임에 나선 박찬호는 4승4패2세이브, 방어율 3.40의 성적을 기록했고 이중 5번의 선발등판에선 방어율 2.16을 기록했다. 15년간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17승92패, 방어율 4.34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필리스는 이날 팀의 셋업맨으로 불펜의 핵심멤버 중 한 명인 좌완투수 J. C. 로메로가 금지약물 복용사실이 적발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올 시즌 첫 50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받는 바람에 불펜에 엄청난 구멍이 뚫렸다. 로메로(32)는 지난해 필리스 투수 중 가장 많은 81게임에 나서 4승4패, 방어율 2.75를 올린 계투진의 핵으로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승부를 끝낸 5차전을 포함, 2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던 선수. 이에 따라 박찬호가 만약 5선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불펜에서 로메로의 자리를 넘겨받을 가능성도 부상하게 됐다. 일부 필라델피아 지역언론은 관록과 경험이 필요한 이 자리에 박찬호를 기용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박찬호는 필리스 입단이 확정, 통산 5번째 메이저리그팀에 몸담게 됐다. <합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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