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1차 엔트리가 발표되자 한국 야구계가 시끄럽다. 예상을 깨고 박찬호와 이승엽은 물론 백차승괴 김병현이 포함됐기 때문. 특히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백차승의 대표팀이 포함되자 이에 대해 논란이 비등한 상태다. 이 가운데 WBC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인식 감독(사진)은 2일 백차승을 선발한 배경에 대해 “팀 전력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김 감독은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력인데 마땅한 오른손 선발투수가 없다”면서 “왼손은 김광현과 류현진 등이 있지만 오른손에는 합류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박찬호 말고는 특별한 대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재미교포라고 해서 안 된다는 거는 아니지 않으냐. 우리가 껴안고 베풀어야 하고 백차승에게도 조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사실 김인식 감독은 아직 백차승과 전화 연락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본인과 직접 얘기하기 위해 여러 군데 연락을 취한 상태”고 밝힌 김 감독은 “대표팀을 위해서도, 백차승을 위해서도 WBC에 데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고 시절 국내 최고 투수로 평가됐던 백차승은 박찬호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에서도 대성할 선수로 꼽혔지만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자마자 팔꿈치가 고장나 여러차례 수술을 받았다. 정작 마운드에는 제대로 오르지도 못한 채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며 오랜 세월을 보낸 백차승은 결국 선수생활의 지속을 위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고 팬들 사이엔 그가 병역의무를 기피했다는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그 때문에 WBC 대표팀 선발에 대한 한국 내 여론의 불만도 적지 않은 상황. 과연 이 문제가 어떻게 귀결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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