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WBC 1차 엔트리 45명에 예상을 깨고 김병현과 백차승도 포함시켰다. <연합>
박찬호-이승엽-추신수 등 해외파 대거 발탁
무적선수 김병현과 미 시민권자 백차승 포함 눈길
내년 3월 벌어지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한국대표팀 1차 엔트리에 박찬호와 이승엽, 추신수는 물론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백차승과 김병현까지 포함되어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김인식 WBC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KBO 기술위원회(위원장 윤동균)가 연석 회의를 갖고 1차 엔트리 45명을 발표했다. 김인식 감독이 직접 발표한 명단에는 최근 태극마크를 고사했던 이승엽은 물론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백차승, 올 시즌 소속팀조차 없었던 김병현까지 모두 들어있어 눈길을 끌었다.
선수선발 배경에 대해 김 감독은 “이승엽은 소속팀에 주력하겠다며 대표팀 고사 의사를 밝혔지만 선발위원 대부분이 상황이 어떻게 변할 수 모르니 일단 넣어두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백차승은 “선수 본인과 연락이 안돼 의사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WBC는 여느 국제대회와 달리 부모의 국적으로도 뛸 수 있는 대회”라고 설명한 뒤 “내일쯤이면 연락이 될 것 같다. (백차승이) 이번 기회에 조국을 위해서, 태어난 곳을 위해서 열심히 하면 좋은 방향으로 (여론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팀이 없어 한 경기도 실전에 나서지 못했던 김병현을 1차 명단에 포함시킨 이유에 대해 윤동균 기술위원장은 “기본적으로 기량이 있는 선수 위주로 뽑았다. 김병현이 개인훈련은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의 의사조차 확인하지 않고 백차승과 김병현을 포함시킨 것은 완전 예상 밖이다. 샌디에고 파드레스에서 뛰고 있는 백차승은 부산고 시절 최고 투수로 평가됐으나 1998년 9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태업을 벌였다는 이유로 영구제명을 당한 뒤 미국행을 선택,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며 미 시민권을 획득하며 한국 야구와는 거리를 두고 활동했던 선수다. 또 김병현은 올 스프링캠프에서 부진으로 방출된 후 소속팀을 구하지 못해 올해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선수여서 어떤 몸 상태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 여기에 이승엽은 이미 WBC 불참의사를 분명히 했고 박찬호도 재고의 여지를 남겨놓긴 했으나 참가여부가 불투명해 과연 이들 중 몇 명이나 WBC 무대에 나설 지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발표한 45명 가운데 투수는 박찬호와 김광현 등 19명. 포수는 박경완 등 4명, 내야수는 13명, 외야수는 추신수와 이병규 등 포함해 9명이다.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대표팀 멤버중에는 권혁, 한기주, 김민재 3명을 뺀 전원이 포함됐다.
◇WBC 1차 엔트리 45명
△투수- 김광현 정대현 이승호(이상 SK) 류현진(한화) 장원삼 마일영(히어로즈) 봉중근(LG) 손민한 송승준(이상 롯데) 윤석민 서재응(이상 KIA) 오승환 정현욱 (삼성) 이재우(두산) 박찬호 백차승(샌디에고) 임창용 이혜천(이상 야쿠르트) 김병현
△포수- 강민호(롯데) 진갑용(삼성) 박경완(SK) 조인성(LG)
△내야수- 이대호 조성환 박기혁(이상 롯데) 정근우 나주환 최정(이상 SK) 박진만(삼성) 고영민 김동주 손시헌(이상 두산) 김태균 이범호(이상 한화) 이승엽(요미우리)
△외야수- 이종욱 김현수(이상 두산) 이택근(히어로즈) 이진영(LG) 이용규(KIA) 박재홍(SK) 김주찬(롯데) 추신수(클리블랜드) 이병규(주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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