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가 AL MVP에 오른 것은 레드삭스의 더스틴 페드로야가 장장 49년 만에 처음이다.
보스턴 페드로야 AL MVP
2루수로는 49년 만에 처음
“켄터키더비 경주마에서 뛰어내린 메이저리그 MVP후보는 처음 봤다”는 한 메이저리그 감독의 농담 대상이었던 보스턴 레드삭스 2루수 더스틴 페드로야가 정말로 아메리칸리그(AL) MVP로 선정됐다. 2루수의 AL MVP 등극은 1959년 넬리 팍스 이후 처음이다.
키가 5피트9인치에 불과,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아지 기옌 감독이 경마 기수라고 놀렸던 ‘리틀 빅 맨’ 페드로야는 18일 발표된 미 야구기자단 투표에서 미네소타 트윈스 1루수 저스틴 모노우와 레드삭스 동료 케빈 유킬리스, LA 에인절스의 신기록 수립 클로저 프란시스코 ‘K-로드’ 로드리게스 등을 가볍게 제치고 올해 AL 최우수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타율 .326을 휘두르며 17홈런에 83타점 20스틸을 기록한 페드로야는 1위 표 28장 중 16장을 포함, 317점을 받았다. 페드로야는 안타, 득점, 2루타 부문에서도 AL 랭킹 1위였다.
2006년 AL MVP 모노우(.300 23홈런 129타점)가 2위(1위 표 7장 포함 257점)였고 유킬리스와 트윈스 캐처 조 마워 각각 1위 표를 두 장씩 받고 그 뒤를 이었다. K-로드는 1위 표를 단 1장 받는데 그쳐 6위로 밀렸다.
지난해 신인왕을 받고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낀데 이어 올해 골드글러브와 MVP를 차지한 행운아 페드로야는 “나는 항상 ‘너는 작아서 안 된다’는 사람들에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며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페드로야는 MVP 수상을 예상한 듯 멕시코 휴가를 2~3일 미루고 이날을 기다렸다며 웃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2년차로 올해 연봉이 47만5,000달러에 불과한 페드로야는 계약서에 MVP 보너스 조항도 없는 신세다. 솔직히 이런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신인왕에 오른 바로 그 다음해 MVP까지 차지한 선수는 ‘철인’ 칼 립킨 주니어와 라이언 하워드에 이어 페드로야가 단 3번째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MVP로 뽑힌 2루수가 가장 적다. AL에서는 찰리 게링어(1937년), 조 고든(1942년), 팍스에 이어 페드로야가 단 4번째며, 내셔널리그까지 합쳐도 제프 켄트, 라인 샌드버그, 조 모건 등을 포함해 모두 10명에 불과하다.
한편 레드삭스 선수가 MVP에 오른 것은 통산 10번째지만 1995년 모 본 이후 처음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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