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 MVP 알버트 푸홀스.
2005년에 이어 두 번째 영예… 매니 라미레스는 4위에 그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거포 알버트 푸홀스(28)가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와 프랭크 토마스(오클랜드 A’s)에 이어 현역 선수 중 3번째로 MVP 트로피를 양손에 하나씩 거머쥐었다. ‘멀티플 MVP’ 수상자는 양대 리그를 합쳐 메이저리그 역사상 25번째다.
푸홀스는 17일 메이저리그 커리어 8년 만에 두 번째 내셔널리그(NL) MVP의 영예를 차지한 뒤 “요즘에는 MVP의 기준이 좀 다른 것 같다”며 “온갖 기록 등 고려되는 요소들이 수도 없이 많아 복잡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미 야구기자단이 소속팀 카디널스가 디비전 4위에 그친 자신의 손을 들어줬는데 2년 전에 진 죄(?)가 있기 때문이다.
1987년 디비전 꼴찌였던 시카고 컵스의 외야수 안드레 더슨 이후 가장 성적이 나쁜 팀에서 NL MVP가 나온 것으로 홈런과 타점 랭킹 1위는 물론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끌어올린 라이언 하워드가 진정한 MVP라는 의견도 거세다.
푸홀스도 불과 2년 전 똑 같은 상태에서는 진정한 ‘MVP’(Most Valuable Player)에 대한 의미가 무엇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2006년 시즌 카디널스를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끌어올린 뒤 MVP 트로피는 하워드가 가져가자 “개인적으로 소속팀을 플레이오프로 끌어올리지 못하는 선수는 MVP로 뽑힐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말한 ‘전과’가 있다.
하지만 며칠 안 돼 “하워드는 MVP 자격이 있다”고 자세를 바꿨고 이날에도 “지난 2006년 기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올해 다시 MVP로 뽑힌 것도 “전혀 놀랍지 않다”는 입장을 취했다.
푸홀스는 올 시즌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타율 .357에 37홈런 116타점을 기록했다. 하워드는 48홈런에 146타점을 기록했지만 타율이 푸홀스에 비해 거의 1할이 낮았다.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에 실시된 투표에서 32명 중 18명이 푸홀스에 1위 표(토탈 369점)를 던졌고 하워드는 1위 표 12장을 포함해 308점을 받았다. 3위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2년차 외야수 라이언 브론(139점)이었고 시즌 도중 리그를 바꾼 LA 다저스 외야수 매니 라미레스는 138점으로 4위에 그쳤다. CC 사바티아도 시즌 도중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로 트레이드된 탓에 랜스 버크만(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이어 6위로 밀렸다.
작년 NL MVP 지미 롤린스(필리스 숏스탑)은 올해 단 1표도 못 받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 첫 8년 연속 최소한 홈런 30개를 날리고 NL MVP 투표에서 매년 탑10에 든 선수는 역사상 푸홀스가 처음이다. 상대 투수들이 승부를 꺼려 볼넷으로 출루한 회수만 104번으로 출루율이 무려 46.2%에 이르며 홈런타자면서 삼진은 54번밖에 안 당한 ‘변종’이다.
푸홀스는 카디널스와의 계약상 MVP 보너스로 20만달러를 받게 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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